“전세기 띄우고 매장도 붉은색 중국풍으로…” 요우커 마케팅 어디까지

입력 2014-09-2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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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씀이 큰 중국인 고객 잡기 총력전

▲롯데백화점이 명동에 한류인기 브랜드 상품전 안내 포스터를 내걸고 중국인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요우커’ 특수에 국내 유통가의 마케팅이 진화하고 있다. 오랜 내수 침체로 내국인이 지갑을 닫은 사이 단비 같은 이들의 방한을 놓치지 않으려는 업체의 경쟁이 전에 없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백화점에서는 내국인과 마찬가지로 중국인 VIP 고객을 관리하는 전담 부서를 별도로 운영키로 하는 등 씀씀이가 큰 요우커를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중국 국경절 연휴에 맞춰 다음달 마케팅 부문 안에 중국인 대상 마케팅을 전담하는 조직인 ‘글로벌 마케팅’ 담당을 신설한다고 25일 밝혔다. 그동안 사원 1명이 중국인 대상 마케팅을 전담해왔다면, 이후에는 매니저급 1명과 사원 3명이 배치된다.

VIP 요우커를 위한 별도 관리 시스템도 갖춘다. 조만간 중국인 고객 멤버십 체계를 갖추고 연간 구매액 기준으로 국내 고객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달 본점 4층에 처음 문을 연 외국인 전용 라운지도 중국인 고객관리의 일환이다. 연간 1000만원 이상, 당일 5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은 이 라운지에서 다과 등을 즐기며 쉴 수 있고, 세금 환급 등의 편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중국인 고객을 겨냥한 중식당도 늘렸다. 지난 3일과 17일 본점에 미국 최대 중식 프랜차이즈 판다익스프레스와 영등포점에 광둥(廣東)식 딤섬 전문 레스토랑 얌차이나를 각각 오픈했다. 판다익스프레스는 오픈 이후 일평균 1000만원을 올리고, 방문객 수는 3주간 약 1만4000명에 이를 정도로 벌써부터 인기다.

소셜업체 티켓몬스터는 중국 관광객들을 위해 국내 쿠폰을 중국 본토에서 직접 진행한다. 중국 최대 지역정보 플랫폼인 따종디엔핑(www.dianping.com)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지역 쿠폰 제공 서비스를 시작한 것.

티몬은 따종디엔핑의 한국 콘텐츠에 국내 주요 지역의 맛집과 유명 상점 정보, 할인쿠폰 등을 제공하고 한국을 여행하는 중국 관광객은 이곳에 소개된 업체의 쿠폰을 모바일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티켓몬스터 유한익 경영전략 실장은 “이번 공동 프로모션을 시작으로 수출 상품 판매 연계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티몬을 통해 골목상권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체도 요우커 효과를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난히 황금색과 붉은색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성향에 맞춘 색깔 마케팅도 시동을 걸었다. 브랜드숍 네이처리퍼블릭은 국경절 기간에 맞춰 행사 안내 포스터 전체를 붉게 물들였다. 국내 고객들이 싫어하는 디자인이지만 요우커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선택이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도 매장을 황금색 용과 붉은 기둥으로 꾸몄다. 내국인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의견에도 불구하고,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면세점 대표를 지낸 이원준 사장이 직접 나서 밀어붙였다는 후문이다.

국내 외국인 카지노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업계의 이벤트도 특별하다. 공항에서 카지노까지 차량 운행은 기본이고, 이번 국경절에는 중화권 가수를 초청한 디너쇼까지 연다. 앞서 지난달 29일 열린 롯데면세점 패밀리 콘서트에는 별에서 온 그대에 출연했던 김수현과 박해진의 팬미팅을 진행했다. 중국 관광객 1만6000여명이 몰렸고, 롯데는 관람객을 위해 32대의 전세기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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