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두근두근 내 인생’, 한국영화 제작 기술 진일보 이끌다

입력 2014-09-0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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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선천성 조로증에 걸린 16살 소년 아름이의 80살 얼굴을 표현하기 위해 특수 분장과 CG 작업 전반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한 ‘두근두근 내 인생’(제작 영화사 집, 배급 CJ엔터테인먼트, 감독 이재용)과 대형 세트, 특수 장비를 통해 스펙터클한 볼거리의 해상 전투를 선보인 ‘명량’이 한국영화 제작 기술의 진일보를 보여주고 있다.

오는 3일 개봉되는 ‘두근두근 내 인생’은 열일곱의 나이에 자식을 낳은 어린 부모와 열일곱을 앞두고 여든 살의 신체 나이가 된 세상에서 가장 늙은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근 ‘명량’은 실제 바다 위의 해전 세트와 육지에서 배를 장착하고 촬영할 수 있는 ‘짐벌(Gimbal)’을 활용한 대형 세트를 제작했다. 이어 물 위에서 화약이 터지는 효과를 구현하기 위한 특수 장비 ‘워터캐논(Water Canon)’을 활용하여 다양한 액션과 전투를 완성해 주목받았다.

이렇듯 대작의 규모감, 역동적 액션을 구축하는 데 있어 새로운 촬영 장비의 도입이 볼거리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영향을 주고 있다면 ‘두근두근 내 인생’은 선천성 조로증 소년이라는 주인공 캐릭터를 완벽히 구현하는 동시에 감정 연기를 더욱 섬세하게 표현하기 위한 특수 분장과 후반 CG 공정으로 눈길을 끈다.

‘두근두근 내 인생’에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세계적인 특수 분장 전문가 그렉 케놈이 작업에 참여했다. 리얼하면서도 호감과 연민 등 다양한 감정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살아 숨 쉬는 생생한 표정을 원했던 제작진의 의도에 따라 그렉 케놈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실리콘 소재로 최대한 얇은 마스크를 제작했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이 마스크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촬영 당시 최초로 개발된 것과 동일한 것이며 얇은 마스크에 얼굴 주름을 완벽히 표현한 노인분장까지 브래드 피트를 80대로 만든 것과 동일한 재료로 같은 공정을 거친 것이다. 한국 스태프는 직접 그렉 케놈으로부터 반점과 손등의 검버섯을 만드는 방법, 색을 칠하는 방법 등 변형에 관한 모든 분장 기술을 전수받아 촬영 현장에 적용해 80살 얼굴의 16살 소년 아름이의 모습을 높은 완성도로 그려낼 수 있었다.

또 ‘도둑들’ ‘타워’ 등에 참여한 국내 시각효과 전문사인 ‘디지털 아이디어(DIGITAL IDEA)’가 한국영화 최초로 부분 3D를 사용해 특수 분장에 한층 자연스러운 터치를 더했다. 무엇보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특수 분장과 후반 CG공정에 있어, 주인공 아름이의 감정 연기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먼저 배우의 실제 얼굴을 스캔해서 3D 모델링을 만드는 페이스 리플레이스먼트(Face Replacement) 작업을 진행했으며, 3D 스캐닝 작업으로 배우 얼굴과 같은 본을 만든 뒤 실제 연기한 배우의 얼굴에 매칭 시키는 작업에 시간과 공을 들였다.

그리고 여기에 감정 연기가 담긴 눈, 코, 입의 부분은 제외하고, 양 볼과 턱, 목에 3D 부분 CG 작업을 시도해 아름이의 야윈 모습을 더욱 극적으로 구현해냈으며, 특히 실제와 같은 피부를 만들기 위한 텍스처 표현까지 세심한 신경을 기울였다.

이는 가장 난이도가 높은 CG작업의 하나로, 한국영화에서 이렇듯 얼굴 부분 교체 작업이 3D로 진행된 것은 최초의 시도였다. 이처럼 세계적 수준의 특수분장과 심혈을 기울인 CG 후반공정을 통해 완성된 80살 얼굴의 16살 소년 아름이의 모습과 연기는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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