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영의 서울 숨은그림찾기] 고전주의 양식을 엿볼수 있는 사당동 '시립미술관남서울분관'

입력 2014-08-01 13:41 수정 2014-08-0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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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동 사거리에 위치한 서양의 고전주의 양식의 시립미술관남서울분관

늦은 장마와 무더위가 오락가락하며 사람들을 지치게 하고 있다. 또한 삼복 더위의 기승은 맹위를 떨치며 점점 절정 속으로 빠져드는 듯하다. 이 끈적이는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고 한적한 장소에서 예술 감성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한번 시도해 봐도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아침부터 높은 습도와 강한 햇빛이 심상치 않은 지난 27일 일요일 필자는 시립미술관남서울분관을 찾았다. 시립미술관남서울분관은 사당 사거리인근의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시립미술관남서울분관 현판

사당 사거리는 서울로 밀려들어오는 차들과 빠져나가는 차들로 항상 교통 체증이 심각하며, 버스와 지하철의 환승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곳 이기도하다. 하지만 그 혼잡한 도심을 뚫고 미술관 앞에 도착한 순간 필자는 타임머신을 타고 공간과 시간을 거슬러 올라 과거로의 여행을 떠난 느낌을 받았다. 그 이유는 아름드리나무와 잘 정돈 된 정원 속 세월의 흔적이 듬뿍 베인 서양의 고전주의 양식으로 만들어진 미술관 때문이다.

▲세월의 흔적이 듬뿍 베인 서양의 고전주의 양식으로 만들어진 미술관

▲구 벨기에 영사관에 대한 역사 설명

이 건물은 1903년에 착공하여 1905년에 준공된 후 벨기에 영사관으로 사용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후 일본 요코하마(橫濱) 생명보험회사 사옥으로 쓰이다가 일제강점기 일본 해군성 무관부 관저로 쓰였고 광복 후에는 해군 해병대에서 사용 하였다. 그리고 1970년 상업은행(현 우리은행)은 이 건물을 사들여 2004년 서울특별시에 무상으로 임대함으로써 2004년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으로 개관 되었다.

빨간 벽돌과 화강석을 섞어 만든 이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이루어 져있으며 하층에 도리아(Doria)식의 석주(石柱), 상층에 이오니아(Ionia)식의 석주를 사용한 좌우 대칭으로 만들어져 고전적미를 잘 표현했다.

▲이매리 작가의 빨간구두 조각품

▲새 하얀 벽과 높은 천장 그리고 고풍스러운 샹들리에 조명

미술관 앞 정원에는 여러 작가의 조각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미술관 입구에 전시된 이매리 작가의 빨간구두는 과거 속 현대를 표현한 것 같은 반전이 흥미로웠다.

미술관에 들어서니 새 하얀 벽과 높은 천장 그리고 고풍스러운 샹들리에 조명이 나를 편안하게 과거 여행으로 초대하는 느낌이었다. 미술관이 그리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관객이 많지 않아 한적하게 사색하며 전시를 즐길 수 있어 더욱 좋았다. 그리고 시원한 아트숖 에서의 한잔의 커피는 미술관이 준 한 여름 오후의 보너스 였다.

▲시원한 아트숖 에서의 시워한 커피 한잔

서울시립미술관(SeMA)은 익숙한 사물들의 예술적 대반란 !’ ‘친근하고 쉽게 다가가는 유쾌 발랄한 현대 미술 !!’을 표방하며 <만물상-사물에서 존재로>의 전시를 이 곳에서 열고 있다. 옛 벨기에영사관이었던 미술관 전시공간에 어울리는 작품들로 구성하여 8월 10일 까지 무료로 개최 한다. 또한 미술관은 현대미술이 어렵다는 대중적인 인식을 감안해 각 작품마다 작가설명문을 비치하여 관람객 친화적인 전시로 준비 하였다.

어려운 현대미술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전시와 미술관이 품고 있는 역사 속 이야기를 함께 즐기며 이 여름을 보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

▲익숙한 사물들의 예술적 대반란 !’ ‘친근하고 쉽게 다가가는 유쾌 발랄한 현대 미술 !!’을 표방하며 <만물상-사물에서 존재로>의 전시.

▲이원호 작가의 에버블라썸2 작품

▲미술관은 현대미술이 어렵다는 대중적인 인식을 감안해 각 작품마다 작가설명문을 비치하여 관람객 친화적인 전시로 준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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