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비리, 전 정부 실세 연루 '게이트'로 비화 조짐

입력 2013-08-0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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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원전비리 수사가 이명박 정부의 실세를 겨냥하는 '게이트 사정'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에 원전 부품 납품을 주선하거나 고위직 인사 청탁을 미끼로 거액을 챙긴 혐의를 받는 브로커가 전격 체포됐기 때문이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이 2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오모(55)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같은 경북 영일, 포항 지역 출신이어서 이른바 '영포라인'이다.

게다가 오씨는 올해 초까지 재경포항중고등학교 동창회장을 역임할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폭넓은 인맥을 쌓았다.

특히 원전 부품 업체 부사장인 오씨는 관련 업계에서 손꼽는 마당발로 통했다.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종신(67) 전 한수원 사장과도 상당한 친분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오씨가 상당한 입지를 구축하는 데 영포라인에 속한 이명박 정부 실세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게 아닌지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오씨의 구체적인 혐의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울산지검에서 적발한 원전 브로커 2명의 행태와 유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시 검찰이 구속기소한 로비스트 윤모(57)씨는 2011년 1월부터 지난해 초까지 원전 납품업체 S사로부터 6억9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는 3명의 차명계좌로 이 돈을 받아 6억5천만원을 현금화했고 300만원 이상을 출금할 때마다 한수원 직원과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또 재판 과정에서 한수원 직원들이 윤씨에게 인사청탁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또다른 로비스트 이모(46)씨는 2009년 원전 납품업체 대표에게 "1억2천만원만 주면 정치인들과 지식경제부 공무원들에게 청탁해 고리원자력본부장을 한수원 전무로 승진시킬 수 있고 그러면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7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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