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숙명의 라이벌 막전막후]루카 디 몬테제몰로 페라리 CEO vs 슈테판 빙켈만 람보르기니 CEO

입력 2013-06-1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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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CEO, 생산 줄여 특별함 더한다

“페라리는 매우 특별하고 희귀한 차로 남아야 한다.”

루카 디 몬테제몰로 페라리 회장의 페라리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다. 그는 생산량을 줄여서라도 페라리의 가치를 더욱 고급스럽게 지키겠다고 천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페라리는 올해 생산량을 전년보다 400대 줄인 6900대로 정했다. 페라리가 생산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한 것은 2003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페라리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보다 4.5% 늘어난 7318대였다. 페라리는 지난해 250명을 추가 고용하고 직원들에게 1인당 최소 8500유로(약 1283만원)의 보너스를 줄 정도로 실적이 좋았다.

그럼에도 생산량을 줄이는 이유는 소량 생산과 초고가 전략으로 제품의 희소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FT는 전했다.

몬테제몰로 회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에 절대 만족할 수 없다”며 “페라리는 매우 특별하고 희귀한 차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산을 줄인다고 해서 매출이나 순이익까지 함께 감소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극소수 특권층만이 페라리를 가질 수 있다는 이미지를 훨씬 더 강하게 각인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몬테제몰로 회장은 1991년부터 페라리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2009년 이탈리아 정당 ‘이탈리아의 미래(Italia Futura)’를 설립해 활동하기도 했다.

올해 초 이탈리아 총선을 앞두고 그가 정계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몬테제몰로 회장은 “정당 리더로 활동하지 않을 것이고 정부 공직에도 관심 없다”며 페라리 수장으로서 브랜드 가치를 지키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람보르기니 CEO,SUV로 신흥시장 질주

스테판 윙켈만(48) 람보르기니 최고경영자(CEO)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회사의 영역을 넓히려는 모험을 감행하고 있다.

윙켈만 CEO는 지난 4일(현지시간) “지난해 베이징모터쇼에서 선보인 SUV 콘셉트카 우르스를 이르면 오는 2017년 전 세계 매장에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르스는 전기모터와 V8엔진의 조합으로 600마력의 강한 출력을 자랑하면서도 탄소 배기량은 줄이는 등 람보르기니의 기술력을 돋보이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람보르기니의 SUV 양산은 윙켈만 CEO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람보르기니가 슈퍼차 메이커로서의 본질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앞서 람보르기니는 지난 1986년 SUV인 LM002를 선보였으나 이 모델은 1993년까지 300대 판매에 그쳤다.

윙켈만 CEO는 중국 등 신흥시장을 감안하면 SUV가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윙켈만 CEO는 독일인이며 독일 금융기관 MLP와 메르세데스-벤츠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30년 이상 살았으며 피아트의 오스트리아·스위스 지사장을 역임하는 등 이탈리아 문화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05년 람보르기니 CEO로 취임했으며 2007년에는 이탈리아 자동차산업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아 이탈리아 최고 권위의 국가공로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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