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4년 전인 1999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계형 휴대폰인 ‘와치폰 SPH-WP10’을 출시하며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007 제임스 본드’ 폰으로도 불린 이 제품은 50g에 불과해 매우 가볍고 90분 동안 연속 통화할 수 있어 세계 언론에서 호평도 받았다.
당시 뉴욕타임즈는 “공상과학 소설에서나 볼 수 있던 제품이 실제 와치폰으로 나타났다”고 극찬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손목시계형 휴대폰에 대한 시장성이 낮아 200개 가량 한정 판매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에도 와치폰을 선보였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얇은 와치폰인 ‘울트라 슬림 와치폰 S9110’을 프랑스에 출시한 것. 이 제품은 화면 겉면에 흠집에 강한 강화유리를 덧대고 시계줄은 검은색 가죽 소재를 썼다. 역시 판매량은 많지 않았지만 삼성전자는 와치폰 개발의 노하우를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잠잠했던 와치폰 시장은 애플이 올 하반기를 목표로 손목시계형 스마트폰‘아이워치’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애플이 디자이너 100여명을 투입해 개발 중인 이 제품은 1.5인치 OLED 스크린에 와이파이, 블루투스, NFC등 통신기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도 새로운 와치폰 개발에 돌입한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시계형 제품을 준비해 왔다. 우리는 미래를 위한 제품들을 준비하고 있으며 시계도 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