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산업계, 중일 경제전쟁에 죽을 맛

입력 2012-09-18 22:41 수정 2012-09-19 06:5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중국내 반일 시위로 조업 중단·불매운동에 타격 우려도

동중국해의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 간 영유권 갈등이 상호 경제 문제로 번지면서 일본 산업계가 발만 동동 구르는 신세다.

중국에서 반일 시위가 장기화하고 일본 제품 불매운동 조짐이 보이면서 일본 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동차·전기 등 일본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중국 내 조업을 중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산업계의 앞날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이 각 업체의 대변인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자동차 업계에서는 18일 도요타자동차가 일부 공장을, 닛산 자동차는 2개 공장의 조업을 각각 중단했다. 혼다는 18~19일 2일간, 마쓰다는 난징공장의 조업을 18~21일까지 중단할 방침을 정했다.

스즈키는 현지 이륜차 공장의 조업을 18일 중단했으나 19일 이후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미쓰비시자동차도 후난성 공장의 조업을 18일 멈췄고 이후에 대해선 상황을 보고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자동차 업체 중 중국 비중이 가장 높은 닛산은 특히 비상이다. 닛산의 주가는 이날 지난 주말 대비 한때 5.2% 빠진 700엔을 기록하며 4개월래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중국 최대 자동차 딜러 단체인 중국기차유통협회(CADA)는 전날 “이번 영유권 갈등이 일본차의 중국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작년의 대지진 수준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며 “자연 재해에 따른 영향은 신속하게 해소할 수 있지만 일본차에 대한 적대 감정을 지우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자업계도 중국 현지에서 일고 있는 반일 시위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다.

캐논은 직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광둥성에 있는 소형 카메라 공장과 프린터 공장, 장쑤성의 복사기 공장을 18일까지 임시로 휴업했다. 소니는 현지 7개 공장 중 2개 공장의 조업을 중단, 19일 재개할 예정이다.

파나소닉은 지난 15일 칭다오의 전자 부품 공장에 시위대가 난입해 시설이 파손돼 18일까지 일제히 조업을 중단했다.

샤프의 중국 공장은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일 경제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일본 기업들의 신용등급도 위태로워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18일 중일 관계의 긴장감이 길어질 경우 일본 자동차 메이커나 첨단기술 업체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중국 판매가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 반일 시위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불투명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피치는 자사가 신용등급을 매기는 일본 기업 중에서는 샤프와 닛산자동차가 중국 매출이 높은 편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온의 칭다오 매장이 파손, 산둥성과 광둥성 30개 매장이 영업을 중단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18일 유니클로 42개 매장 문을 임시로 닫았다.

전일본공수(ANA)는 중국발 일본행 노선 1만5000석, 일본발 중국행 노선 3800석이 각각 취소됐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성심당 대전역점’이 없어진다고?…빵 사던 환승객들 ‘절망’ [해시태그]
  • 경찰, 김호중 방문한 고급 유흥주점 새벽 압수수색
  • 다꾸? 이젠 백꾸·신꾸까지…유행 넘어선 '꾸밈의 미학' [솔드아웃]
  • "깜빡했어요" 안 통한다…20일부터 병원·약국 갈 땐 '이것' 꼭 챙겨야 [이슈크래커]
  • 부동산PF 구조조정 시계 빨라진다…신평사 3사 "정부 대책 정상화 기여"
  • "전쟁 터진 수준" 1도 오를 때마다 GDP 12% 증발
  • 유니클로 가방은 어떻게 ‘밀레니얼 버킨백’으로 급부상했나
  • AI 챗봇과 연애한다...“가끔 인공지능이란 사실도 잊어”
  • 오늘의 상승종목

  • 05.1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031,000
    • -1.16%
    • 이더리움
    • 4,277,000
    • -1.47%
    • 비트코인 캐시
    • 673,500
    • +1.58%
    • 리플
    • 709
    • -2.07%
    • 솔라나
    • 236,800
    • -1.7%
    • 에이다
    • 655
    • -2.38%
    • 이오스
    • 1,095
    • -3.18%
    • 트론
    • 169
    • -1.74%
    • 스텔라루멘
    • 147
    • -2.6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0,350
    • -2.17%
    • 체인링크
    • 22,970
    • +1.5%
    • 샌드박스
    • 594
    • -4.0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