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온미디어 등과의 합병 후 재상장한 CJ E&M은 당시 5만100원을 기록했지만 1년 뒤인 지난 7월25일 2만2200원을 기록해 무려 56.09% 급락하면서 52주 최저가를 갱신했다.
주가가 급락하자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뒷걸음질쳤다. 한때 CJE&M은 코스닥 시가총액 3위를 기록했지만 52주 최저가를 갱신할 당시 7위로 밀렸다.
전문가들은 이 기간에 CJE&M의 주가가 하락한 대표적인 이유로 CJ E&M의 부진한 실적을 꼽았다.
당시 CJE&M 2분기 실적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추정치(컨센서스)는 매출액 3561억원, 영업이익 133억원 수준이었다. 이 같은 추정치를 밑도는 성적을 낼 것이라고 예상도 없지 않았다.
뚜껑을 열어보자 CJE&M의 실적은 추정치를 하회했다. CJE&M의 2분기 매출액은 3309억원, 영업이익 95억원, 당기순이익 328억원이다.
그러나 CJE&M의 주가는 의표를 찔렀다. 실적이 예상보다 나빠 떨어질 것만 같던 주가는 실적발표 이후 반등하기 시작해 29일 현재(종가기준) 2만9000원에 마감하며 두달만에 31.82% 올랐다. 주가가 상승하면서 거래량도 늘어나 지난 23일에는 100만주 이상 거래량이 늘어나기도 했다.
또한 CJE&M의 주가가 하락할 당시 외국인이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외국인은 지난달 23일 이후 CJE&M의 주식을 27억원 가량 순매수하는 분위기다.
CJE&M의 주가가 상승한 이유는 하반기부터 방송부문을 중심으로 한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 때문이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송 부문은 슈퍼스타K 4, 코미디 빅리그 등 인기 프로그램의 증가와 4분기 성수기 효과 등으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영화 부문 역시 '연가시'에 이어 '광해, 왕이 된 남자' '타워' 등의 흥행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영화 부문은 연가시의 호조를 바탕으로 전 분기의 적자에서 탈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투자증권은 이에 따라 CJ E&M의 3분기 매출액이 3510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늘고 영업이익은 39.4% 증가한 181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