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27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A1’에서 ‘Aa3’으로 한 단계 높이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Aa3’는 전체 21개 등급 중 상위 네 번째로, 우리나라가 무디스로부터 받은 역대 최고 등급이다. 중국·일본과 같은 등급이며 외환위기 직전 등급보다도 한 단계 높다.
은성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국가신용등급은 정부·기업·가계의 노력과 대외여건 등이 모두 반영된 종합예술로 이번 무디스의 등급 상향은 국가경사”라며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경제 선진국으로 평가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등급 상향은 무디스가 지난 4월 2일 우리나라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높인 지 4개월여 만에 이뤄졌다. 또 2010년 4월 ‘A2’에서 ‘A1’로 조정한 지 2년4개월만에 또 등급을 올린 것이다. 전격적이라는 평가다.
무디스는 △양호한 재정 건전성 △경제활력 및 경쟁력 △은행부문의 대외 취약성 감소, △북한 문제의 안정적 관리 등을 등급 상향 이유로 들었다.
한국이 대외 지급 불이행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된 더블A 등급을 받음에 따라 대외채무에 대한 이자비용을 연간 4540억원(4억 달러)가량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분석했다. 이밖에 외화자금을 더욱 쉽게 조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국가이미지 제고로 인한 수출증대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성수 국장은 “향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 등 다른 신용평가사의 등급 발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