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노장 3인방의 ‘은빛 스매싱’…투혼이 빛난 한 판 승부

입력 2012-08-09 08:59 수정 2012-08-0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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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탁구는 역시 ‘난공불락’이었다. 하지만 대한민국 남자탁구 대표팀 ‘노장 3인방’은 투혼의 스매싱을 날리며 런던올림픽 우리나라 탁구 대표팀에 첫 은메달을 선사했다.

오상은(35·KDB대우증권), 주세혁(32·삼성생명), 유승민(30·삼성생명)으로 구성된 남자탁구 단체전 대표팀은 8일 오후(한국시각) 런던 엑셀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탁구 단체전 결승에서중국에 세트스코어 0대3으로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평균나이 32.3세로 탁구 종목에서는 이미 노장인 그들의 투혼은 첫 판부터 빛났다.

첫 주자로 나선 유승민은 세계 2위 마롱과의 단식경기에서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단식 우승자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유승민은 어릴 적부터 ‘탁구신동’으로 불렸다. 하지만 이제 어느 누구도 그를 ‘신동’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이제 그의 나이 30세. ‘신동’이 아닌 ‘베테랑’으로 마지막 올림픽 단체전에 나선 유승민은 혼신의 힘을 다했다.

1세트와 2세트를 모두 6-11로 내준 유승민은 3세트 들어 특유의 포핸드드라이브가 살아나며 마롱을 11-6으로 이겼다. 승리에 한 줄기 빛에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마지막 4세트를 4-11로 내주며 아쉽게 패했다. 이미 전성기를 지난 몸놀림은 마룽의 패기 넘치는 드라이브를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2번 주자로 나선 31살의 노장 주세혁도 최고의 수비형 선수답게 철벽수비로 단식 금메달리스트 장지커에 맞섰지만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주세혁의 완벽한 수비에 경기장을 가득 메운 중국 관중들마저도 환호와 탄성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오상은-유승민 복식조 역시 중국의 왕하오-장지커조에 패하면서 한국은 종합스코어 0-3으로 은메달을 목에 거는데 만족해야 했다.

사실 처음부터 쉽지 않은 경기였다. 대부분의 언론과 전문가들도 중국의 승리를 점쳤다. 현재 세계 탁구는 사실상 ‘중국 천하’기 때문이다. 이날 단체전 결승전에 출전한 중국 선수들은 각각 세계랭킹 1, 2, 4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중국 탁구의 유일한 대항마는 역시 대한민국 탁구라는 사실을 확실히 각인시켜준 한판이었다.

그리고 비록 패하긴 했지만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은빛 스매싱으로 물들인 노장 3인방의 투혼은 감동, 그 자체였다. 그리고 자신들의 투혼이 다음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후배들에게도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가진 채 노장 3인방은 올림픽과의 아름다운 이별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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