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30% 뚝… LG전자 '속수무책'

입력 2012-07-1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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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구본준 부회장이 지난 2010년 10월 취임 이후 줄기차게 ‘독한 LG’를 강조하며 연구개발(R&D)에 역량을 집중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힘써왔지만,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유럽발 경제위기와 아이폰 쇼크의 파장이 계속되면서 힘겨워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4482억원보다 약 30% 감소한 32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389억원을 기록하며 부활의 빛을 보인 휴대폰 부문이 다시 적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 부문은 2분기에 적게는 430억원에서 많게는 67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2분기 중에 스마트폰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공격적으로 집행했고, 달러화 대비 유로화 약세로 환손실도 발생한 것이 실적 악화의 주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휴대폰뿐 아니라 에어컨 판매도 부진하다.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국내 소비심리까지 위축됐기 때문이다. 하이마트에 따르면 매년 상반기 주력 상품 역할을 해온 에어컨은 전년에 비해 상반기 두 자릿수 가까이 판매액이 감소했다.

올림픽 특수를 노리던 TV도 마찬가지다. 유럽 경제 위기로 인해 유럽내 TV 판매가 저조하고, 국내에서도 시차로 인해 새벽에 올림픽 경기가 열리면서 TV판매가 신통치 않다.

유럽 TV시장은 올 들어 반토막이 났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유럽내 TV 판매량은 지난해 4분기 1848만1100대에서 올 1분기 1196만2000대로 급감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서도 11% 줄었다.

최근 LG전자는 올림픽을 앞두고 대대적으로 방영하고 있는 ‘LG 시네마3D 스마트TV 생중계’ 관련 광고도 일시 중단되는 악재를 겪었다. LG전자가 올림픽 공식 후원사가 아닌데도 광고에 ‘올림픽’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TV CF를 방영한 것이 문제가 된 데 따른 것이다.

LG전자의 하반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다. 특히 휴대폰 부문은 3분기 이후에도 적자 행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현용 SK증권 연구원은 “고가형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강력한 리더십을 구축하고 있고, 저가형에서는 ZTE, 화웨이 같은 중국 로컬업체가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다.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불확실성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송은정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위원도 “삼성전자와 애플 등 선두업체들이 잇따라 전략폰을 출시하고 있다”며 “LG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예상 출하량을 2738만대에서 2500만대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자 구본준 부회장은 해외 마케팅 전략을 직접 챙기기로 하는 등 조직에 다시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구 부회장이 뽑아든 특단의 카드가 LG전자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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