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3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찬회동했다. 이날 회동은 김 지사의 대선 출마 공식화 이후 잡은 첫 공개일정이고, 김 지사 요청으로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박 시장과 만나 국토 균형발전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표시했다. 또 자신이 지사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양 광역단체 간 교류협력이 이어져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후 비공개로 조찬을 함께 하며 김 지사 사퇴 이후 행보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 지사가 같은 지자체장을 지낸 박 시장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회동을 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지난 10·26 서울시장 재보선 당시 박원순 후보가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지지로 당선된 전례를 감안, 박 지사 정치적 우군화를 위한 포석이란 관측이다.
김 지사 측 공보담당인 김재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박 시장이 김 지사에게 ‘쉽지 않은 곳에서 도지사 된 대단한 분이고 이장부터 시장, 군수 행자부 장관, 도지사를 지낸 과정과 경험이 대선에 큰 밑거름 될 것’이라며 용기를 주는 말씀을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박 시장께서 ‘김 지사는 삶의 뿌리 있는 분이라 더 감동적이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동에서 김 지사는 “(서울시가) 경남과 여러 교류협력을 했다”며 “지사직을 그만두고 나오면 교류협력이 중단될까봐 요청 드리러 왔다”고 말했고, 박 시장은 “반드시 서울시만 수도라고 하는 그런 것보다는 지방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좋다”고 화답했다.
무소속 광역단체장이던 두 사람은 작년 말 민주당이 야권 통합정당으로 출범할 때 당 밖의 통합추진모임인 ‘혁신과통합’에 참여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