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퍼즐’ 맞추는 현대차 노사…여전히 난항

입력 2012-03-1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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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2교대제 실시 문제는 일부 이견 좁혀…임금 보전 문제·비정규직 전환 숫자 최대 변수

올해 현대자동차 노조의 현안 협상이 줄곧 난항을 겪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 노사가 풀어야 할 당면 현안은 주간 연속 2교대 근무제(이하 주간 2교대제) 실시 논의와 임금 협상이다. 여기에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여부에 대한 협상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노사는 일부 현안에서는 접점을 찾고 있으나, 일부 문제는 여전히 이견이 커 양측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큰 관심을 모은 주간 2교대제 실시 문제는 노조가 한 발 물러섰다. 현대차 노조는 그간 연내 주간 2교대제 실시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기아차와의 공동투쟁본부를 출범시키는 과정에서 실시 시기를 2013년 1월로 바꿨다. 2013년 1월은 사측에서 제시한 실시 시점과 같다. 실시 시기에 대한 이견은 좁혀진 셈이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막무가내로 올해 주간 2교대제 실시를 고수하기보다 합리적 대안을 찾기로 했다”며 “기아차가 3월 26일부터 12일간 주간 2교대제를 시범 실시하는 만큼, 기아차의 사례를 본 뒤에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 역시 “2013년으로 시행 시기를 바꾼 것은 고무적”이라며 “그러나 노조가 주장하는 공장 증설이나 채용 인원 증가 문제는 복잡한 일인 만큼 대화로 대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올해 임금 협상은 큰 무리가 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단체 협상을 해결했고, 올해는 임금 문제만 논의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간 2교대제 실시에 따른 임금 보전 여부가 협상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노조는 오는 22일까지 올해 임금 협상을 위한 단체교섭 요구안 가안을 작성한 뒤, 노조 내부 논의를 거쳐 3월 말 또는 4월 초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요구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협상은 5월 말께 예정된 노사 교섭위원 상견례를 시작으로 진행된다.

현대차 노조의 임협 요구안은 상급 조직인 민주노총이나 금속노조의 임금 인상 가이드라인을 따를 전망이다. 노조는 “현대차가 지난해 사상 최대의 경영수익을 올린만큼 적정한 수준의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에 사측은 “근무 시간이 줄어들었는데 임금을 더 받겠다는 것은 억지”라며 “임금 보전 주장에 앞서 주간 2교대제 실시 이후 생산량 감소에 대한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문제에 대해서도 양측의 이견이 여전히 크다. 무엇보다 정규직 전환 인원수의 차이가 크다.

노조 측은 “현재 사내하청 형식으로 근무하는 근로자가 3000~4000명 수준에 이르는 만큼, 이들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사측은 “현재 노조가 진행하고 있는 전수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에 결정할 일”이라며 “대법원 판결문 안의 근무요건에 해당하는 근로자는 1000여명 안팎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노조가 비정규직 근로자의 신규 공장 투입을 저지하고, 근로자의 임의 전환배치 및 차별 금지를 내부 지침으로 내건 것에 대해, 사측은 “노조와 꾸준히 소통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원칙에 변함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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