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car]천장 뚫린 기름값…내게 딱 맞는 '애마'는…

입력 2012-03-05 08:24 수정 2012-03-0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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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수입차 베스트셀링 5년간 총보유비용 비교분석

올해 차량 구입을 목표로 세운 직장인 임대성(31, 서울 사당동) 씨는 몇개 차종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고 있는 휘발유 가격에 선뜻 디자인과 스타일·품격 등 외적 이미지만 놓고 판단하기엔 사치스럽다. 그렇다고 가격과 품질, 안전성 등 실용적인 측면을 앞세우기에는 어딘가 모르게 석연치 않다는 생각에 구입이 망설여진다.

최근 수입자동차가 웬만한 국산차보다 저렴하게 출시되고 있고, 연비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반영해 디젤·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엔진을 단 차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선택의 방정식’은 더 복잡해졌다. 과거 차량 가격과 연비 정도가 비교 대상이 됐다면 이제는 등록비와 보험료, 할부금리, 3년 뒤 중고차 시장에 내 놓았을 때 잔존가치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들이 소비자들의 고민을 깊게 한다.

미국에서는 소비자들의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총보유비용(TCO·Total Cost of Ownership)’이라는 장치를 도입하고 있다. 차량 판매가격에 취·등록세 등 각종 구입비, 금융비용(할부이자), 유지비(보험료·정비료), 운행비(기름값), 중고잔가를 더해 3년 또는 5년간 총 보유비를 모델별로 비교하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3월 현재 국내시장에서 유통되는 있는 차량 중 경차와 국산·수입 승용, 디젤, 하이브리드, 중고차 등 판매량 에서 1, 2위권 이름을 올리고 있는 차종을 비교했다. 31세 임 씨가 서울에서 차를 등록하고, 국내 운전자 연평균 이동거리인 2만km를 달린다는 가정하에 리터 당 휘발유 가격 2000원, 경유는 1800원 기준으로 산정했다. 36개월 할부로 차를 구매한다는 조건도 달았다.

▲기아 '스포티지R'
◇기아차 스포티지 5년 타면…현대차 쏘나타보다 효율 좋아 = 유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차값이 비싼 디젤 차량을 오래 유지할 경우 일반 가솔린 차량보다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디젤차량 중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기아차 ‘스포티지R 2.0 4WD LX’는 현대차 가솔린‘쏘나타 Y20 그랜드’와 비교했을 경우, 5년간 기름값은 각각 1279만원, 1428만원으로 그 차이가 150만원을 넘어섰다.

신차 구매 가격에서는 스포티지R(2385만원)이 쏘나타(2210만원)보다 다소 비싸다. 그러나 5년 간 기름값과 할부금리, 보험료, 취등록세 등을 감안한 총 보유비용이 각각 4500만원과 4563만원이 소요된다. 차값이 비싼 스포티지R이 5년 후부터 더 효율적인 셈이다.

스포티지R과 동급인 쌍용차 ‘콘란도C 2.0 AWD 클러비’의 경우 공인연비 13.1km로 5년간 1374만원의 기름값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간 보유비용은 4706만원으로 스포티지R보다 높다.

한편 수입 디젤차의 경우 차값은 국산차보다 비싸지만 의외로 유지비용은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비싸지만 오랫동안 가치가 유지되는 명품을 구매하는 것과 비슷한 이유다.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에서 가장 앞선 BMW 5시리즈 520d 경우 5년간 유리비가 904만원으로 조사됐다. 휘발유에 비해 가격이 싼 경유를 사용하는 디젤 모델인 데다 리터당 19.9km에 달하는 연비 때문이다.

차량 가격과 보험료를 제외한 5년간 유지비는 1786만원에 불과했다. 여기에 배기량 또한 1995cc로 자동차세가 244만원에 그친다. 이는 현대차 쏘나타와 비슷한 수준이다.

쏘나타의 경우 차량 가격과 보험료를 제외한 5년간 유지비용이 1603만원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BMW 520d 모델은 보험료가 만만치 않다. BMW 520d 의 1년 보험료는 약 281만원으로 5년을 기준으로 1405만원에 이른다. 5년간 기름값 904만원보다 무려 500만원이 더 많다.

또 다른 수입 디젤 차량인 폭스바겐 골프는 5년간 유리비가 1005만원으로 스포티지R와 콘란C보다도 비교적 좋은 연비를 보였다.

한편 고유가 지속과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경차 수요도 꾸준한 가운데 국내 경차시장에서 기아차 모닝의 효율성이 두드러 졌다. 경차시장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이는 한국GM ‘스파크 1.0 가솔린L’과 기아차의 ‘모닝 1.0가솔린’의 판매가격은 각각 995만원과 990만원으로 차이가 없다. 그러나 연비의 경우 모닝이 리터 당 19km로 스마크 17Km보다 약간 우세를 보여 1년에 2만km를 달린다고 가정했을 때 5년간 기름값 차이는 100만원을 약간 상회한다. 모닝이 최고출력 82마력에 최대토크 9.6㎏·m로 스파크(70마력, 9.4㎏·m)보다 약간 높다. 여기에 기아차 모닝의 월 평균 할부 금리 이자가 스파크보다 높은점을 감안하면 동급 모델 경쟁에서 모닝을 선택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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