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업체, 아직도 구제역 공포가…

입력 2012-02-0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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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으로 인한 우유 파동이 발생한 지 1년이나 지났지만 우유업체들이 아직도 구제역 공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중에 공급할 수 있는 우유의 양이 넉넉함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물량을 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A식품은 최근 출시한 제품의 우유 공급처로 기존 B2B 거래처인 서울우유에게 공급양을 늘려달라고 요청했지만 곧바로 거절당했다. 요청 당시 우유 수급에 문제가 있어 공급이 곤란하다는 것.

서울우유는 기업거래처 계약이 6개월에서 1년 단위의 장기간이라 공급에 애로사항이 많다는 입장이다. 서울우유는 하루 집유량이 1800t으로 구제역 이전 수준을 회복해 요즘 하루 200t 가량 원유가 남지만 향후 우유 수급이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것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개학하고 우유 수요가 정상으로 돌아서면 우유가 남지 않을 뿐만 아니라 7월 이후에는 다시 우유 수급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우유가 남는다고 해서 기업공급량을 한꺼번에 늘리는 계약을 맺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매일유업은 A식품에 우유를 아직 공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초 언론보도에서 A식품의 기업거래처로 알려진 것과 다른 사실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A식품에 매일유업이 우유공급을 협의 중인 것은 맞지만 공급한 것은 아니다”며“우유 잉여량이 있지만 충분한 수준은 아니다”고 밝힌 것.

식품업계는 매일유업과 A식품간 거래를 주의깊게 살피고 있다. 우유업계에서도 기업거래 비중이 높은 매일유업이기에 이번 계약 성사 여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매일유업의 하루 집유량이 700t으로 구제역 이전 수준을 되찾았지만 우유 수급문제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제역의 공포을 기억하고 있는 유업체들이 남는 우유를 처리하기 위해 택한 방법은 결국 대형마트에 할인행사를 통한 재고처리다. 남양유업은 이마트 등 일부 대형마트에서 2350원짜리 흰우유 1ℓ 제품 2개를 묶어 정상 가격보다 15% 싼 4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2.3ℓ 흰우유를 8.6% 할인 판매 중이다.

또 5300원인‘서울우유 목장무지방 우유 2개 묶음’은 4750원에, 5760원인 ‘일동 후디스 초유·후디스 저지방’ 기획상품은 5320원에 팔리고 있다.

이에 A식품 관계자는“우유공급처로 우리가 서울우유를 차별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서울우유는 내부적인 검토에서 베스트 B2B업체이기에 서울우유만 응하면 언제든지 공급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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