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판매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카드사가 핵심고객 공략에 승부수를 띄웠다. 수수료 인하로 인한 경영악화를 선택과 집중으로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7개 전업계 카드사가 지난 3분기에 거둬들인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총 2조2007억원이다. 카드사의 일시불, 할부 등 신용판매 자산은 총 30조3239억원으로 신용판매 자산 대비 가맹점 수수료 수익률은 7.3%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맹점 수수료 수익률은 계속해서 하락하는 추세다. 2008년 말 14.3%에서 2009년 말 11.6%, 지난해 말 10.8%, 올 3분기 말 7.3%로 불과 2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즉 2년 전에는 카드사가 1만원의 자금으로 일시불 결제에 사용해 1개 분기 동안 1430원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을 거뒀지만 지금은 730원의 수수료만 벌어들인다는 의미다. 이는 카드사들이 2007년 이후 5년 동안 6회에 걸쳐 가맹점 수수료를 인하하면서 수익성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결제액이 주로 1만원 미만의 소액 결제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손익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라며 “밴사 수수료 등 고정비용은 똑같이 들기 때문에 역마진이 나는 1만원 미만 결제가 늘면 역마진만 는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수익성 악화에 할인·적립 등 부가 혜택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핵심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해 주요 부가 혜택은 늘리고 있다. 여러 고객에게 제공되는 범용 혜택을 줄이고 강점이 있는 특정 분야의 혜택은 확대하는 방식이다.
하나SK카드는 최근 1000원당 1마일의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비바 플래티늄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전월 실적 기준이나 최대 적립 한도 등의 제한이 없다. 신한카드는 ‘롯데시네마-신한빅플러스카드’를 출시하고 롯데시네마에서 최대 9500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KB국민카드는 내년 4월 14일까지 전 회원을 대상으로 오션월드와 아쿠아월드 20~30% 할인 서비스를 한다.
이밖에 비씨카드는 전기, 수도, 가스 사용 절약 때 연간 최대 7만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KB국민카드는 내년 4월 14일까지 전 회원을 대상으로 오션월드와 아쿠아월드 20~30% 할인 서비스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