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해외직접투자 현지법인들의 경영실적이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전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출입은행이 3일 발표한 ‘우리나라 해외직접투자 현지법인(3893개사)의 2010년도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해외 현지법인들은 총매출액 4788억 달러, 영업이익 144억 달러, 당기순이익 96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당 평균 매출액은 1억2000만 달러로 전년(1억500만 달러) 대비 17.5%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법인당 평균 당기순이익은 250만 달러로 전년(140만 달러)대비 80.7%나 증가해 지난해 현지법인들의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당기순이익률은 2.0%를 기록, 전년(1.3%)보다 소폭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도소매업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률이 각각 2.3% 및 0.9%, 광업 현지법인은 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13.6%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진출 현지법인의 경우 지난해 중국 내수판매 호조에 힘입어 3.2%의 당기순이익률을 기록해 전년(2.8%)보다 다소 개선됐다.
반면 미국 진출 현지법인의 경우 -0.1%로 저조했지만 전년도 당기순이익률이 -1.3%였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개발도상국에 진출한 현지법인들이 당기순이익 상위 10개국 중 9개 국가에 포함될 정도로 양호한 경영실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 상위 10개국은 중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인도, 호주, 태국, 말레이시아, 러시아, 슬로바키아, 폴란드 순이다.
아울러 해외직접투자가 우리나라 전체 수출입 및 모기업에 미치는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현지법인에 대한 모기업의 수출액은 1449억 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31.1%에 달했다. 반대로 모기업이 현지법인으로부터 수입한 규모는 807억 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의 19.0%를 차지했다.
해외직접투자의 투자수익률은 지난해 11.7%를 기록, 전년(8.7%)보다 증가했다.
수은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 해외 현지법인들이 거둔 양호한 경영성과는 선진국 경제의 더딘 성장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이뤘다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현지법인의 경영성과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은 점차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