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싱크탱크 리포트] ‘닉슨 쇼크’재현될라...떨고 있는 일본

입력 2011-09-07 11:00 수정 2011-09-0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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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약달러 정책...일본, 엔화 강세로 골머리1970년대 상황과 유사...‘오바마 쇼크’ 우려

‘오바마 쇼크’가 글로벌 외환시장을 뒤흔들 것인가.

1971년 8월 ‘닉슨 쇼크’ 이후 40년이 지난 지금도 엔·달러 환율은 미국의 손에 좌우되고 있다.

최근 엔화 가치가 달러당 75엔대까지 치솟으면서 일본 경제를 짓누르고 있지만 정작 일본 당국은 손 쓸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다.

일본 싱크탱크 미즈호종합연구소(MRI)는 닉슨 쇼크가 1972년 대통령 재선을 앞두고 발발한 점에 주목, 2012년 재선을 위한 ‘오바마 쇼크’가 터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2007년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가 촉발된 이후 수출 의존도가 부쩍 늘었다. 소비심리 악화로 내수가 침체되면서 수출을 통해 경기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약달러 정책은 필수. 미국의 약달러 정책에 따라 일본은 엔화 강세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앞서 1970년대 초반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미국은 베트남 전쟁을 포함해 많은 대외 원조와 군사비 지출로 경제력이 크게 약화, 이 과정에서 국제수지가 악화하면서 달러 가치가 떨어졌다.

또 미국 달러화에 대한 금 교환 요구가 늘면서 미국의 금 보유량도 급격히 감소했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1971년 8월15일 금과 달러의 교환(금태환제)을 중단하는 등의 달러 방어책을 내놨다.

이는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일본·한국 등에 큰 타격을 입혔고 고정환율제에서 변동환율제로 바뀌는 전환점이 됐다.

이것이 ‘닉슨쇼크’다.

닉슨쇼크란 말이 재부상한 것은 2009년 초 세계 금융 위기가 본격화해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지면서 달러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부터다.

미국이 대규모 재정적자에 허덕이는데도 달러 가치가 계속 강세를 보였지만 전문가들은 달러 가치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에 주목했다.

닉슨쇼크로부터 40년. 미국은 대규모 재정적자로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됐고, 기축통화로서의 지위에도 균열이 생겼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침체가 안전자산인 엔화 강세에 기름을 붙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MRI는 미국이 강도 높은 긴축 채비를 하고 있다면서 성장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더블딥(이중침체)가 현실화하면 그동안의 정치적 혼란으로 어려움에 처한 버락 오바마 정권을 또 한번 바닥으로 추락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MRI는 닉슨쇼크는 재선을 노린 닉슨 전 대통령의 결정적 한 방이었다며, 오바마 대통령 역시 2012년 재선을 위해 기사회생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MRI는 이른바 오바마가 밝힐 경기부양책이 ‘오바마 쇼크’ 수준이 아니면 선거에서 승산이 없을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계는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유력 주자들이 2012년 대선을 놓고 뜨거운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8일(현지시간) 일자리 창출을 골자로 한 추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MRI는 오바마가 표심을 잡기 위해 무역 보호주의적인 입장도 불사할 것이라면서 엔화 강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닉슨쇼크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1971년 8월 발표한 달러 방어책으로 인해 발생한 충격을 말한다.

닉슨 대통령은 당시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고 달러 약세를 막기 위해 금과 달러와의 교환을 중단하고 10%의 수입 과징금을 부과해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일본 중남미 국가에 큰 타격을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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