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G7...총성없는 환율전쟁터되나

입력 2011-09-0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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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분수령될 듯...美· 유럽 재정불안 주요안건 스위스 고정환율제 선언으로 일본 개입 정당성 내세울 듯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총재들이 총성없는 환율전쟁을 벌일 전망이다.

오는 9일(현지시간) 이틀간 파리에서 개최되는 이번 회의의 의제는 세계 금융시장 혼란과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G7 회원국인 일본이 엔화 강세로 고전하는 가운데 스위스가 6일 프랑 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고정환율제를 선언하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스위스국립은행(SNB)은 6일 자국 통화인 스위스프랑 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30년만에 유로화 대비 환율의 하한선을 설정, 사실상 고정환율제를 선언했다.

SNB는 “유로당 1.20프랑을 밑도는 환율은 용인하지 않겠다”며 “하한선을 방어하기 위해 무제한으로 외화를 사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표명했다.

기록적인 프랑 강세로 경제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자 특단의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일본 정부 당국은 SNB의 성명 이후 언론들의 취재에 대해 “스위스와 일본의 상황은 다르다”며 “다른 나라의 금융정책에 대해 말할 필요는 없다”고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하지만 스위스의 특단책은 달러당 75엔대의 기록적인 엔고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의 눈치를 보느라 환율 개입을 자제해온 일본에 명분을 마련해 줬다는 평가다.

일본은 지난 3월 G7과의 공조 개입에 이어 8월4일 단독 개입에도 불구하고 엔고 기세가 꺾이지 않자 정재계로부터 거센 개입 압력을 받아왔다.

아즈미 준 일본 재무상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엔고가 경기 둔화를 부르는 일본의 상황을 이번 G7 회의에서 분명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엔고 저지를 위한 시장 개입과 관련, 필요할 경우 단호한 행동을 취한다는 노다 총리와 입장을 같이 하고 있다.

일본의 이같은 자세는 미국과 유럽 쪽의 반발을 부를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재정 위기에 처한 미국과 유럽은 수출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상황. 무역상대국 통화 가치를 올리겠다는 일본의 입장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1990년대 초반 ‘영국 파운드 위기’ 당시 환율 개입만으로 통화 강세를 억제하는데 대한 한계가 드러난만큼 일본의 주장은 거부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결국 이번 G7은 참가국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위기 해결보다는 새로운 환율전쟁의 불씨만 키울 것으로 보인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킷 젓크스 환율 전문가는 “환율전쟁이 점화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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