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개발자회의 잇따라 열려

입력 2011-05-2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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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지식 공유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최근 일부 국내 온라인게임사들이 내부행사 위주로 진행해온 개발자회의에 외부 공개 세션을 확대한 데 이어 일부 포털사 역시 올해 처음으로 개발자회의를 열고 지식 공유 트렌드에 동참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이 개방과 공유의 가치가 여전히 낯선 국내 IT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넥슨에 이어 엔씨소프트도 '공개'=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온라인게임 개발인력 양성을 위한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Nexon Developers Conference)를 개최한다.

NDC는 사내 개발자들이 게임 개발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를 나누고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로 2007년 시작됐다.

내부행사로 출발했지만 지식 공유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면서 내부의 비개발자와 외부 인사들도 함께 참여하는 지식의 향연장으로 발전해갔다. NDC 2011은 전체 5일간의 세션 중 무려 80% 이상을 외부에 공개한다.

올해는 동종업계의 참여도 활발해 경쟁보다는 창조적 발상에 대한 공감대가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바람의 나라', '리니지' 등의 유명 게임을 함께 개발하며 국내 온라인게임의 산파 역할을 해낸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와 23년간 캡콤에서 게임 개발자로 활동한 콤셉트의 이나후네 케이지 대표가 연사로 참가한다.

이외에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 엔씨소프트, 네오위즈[042420], 마이크로소프트 등 업계의 유명 개발자들도 강연자로 나선다. 연세대, 한양대, 서울예술대 교수들도 참여해 게임의 미학과 게이머들의 심리를 이론적으로 분석한 강연을 펼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역시 개방성을 확대한 개발자 콘퍼런스(NCDC;NCsoft Developer's Conference)를 다음 달 2일부터 이틀간 진행한다.

NCDC도 게임 개발 노하우를 공유하고 개발자 커뮤니티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사내의 개발자들만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시작됐지만 올해는 비개발자까지 참여할 수 있는 오픈 세션을 마련했다.

외부 개발자와의 인력교류를 위해 넥슨의 오한별 개발 디렉터가 직접 참여하는 세션도 준비 중이며 '명화와 함께 하는 게임아트 이야기'의 강연에서는 제3 장르와의 접목도 시도할 계획이다.

NHN도 올해 처음으로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주제로 국내 개발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한 개발자회의(SDEC;Seoul Data Engineering Camp 2011)를 개최한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페이스북(Facebook), 카우치베이스(CouchBase) 등 해외 기업의 전문 개발자들이 참여하며 관심 있는 일반인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애플 개발자회의, 하루 만에 매진 = 독점이나 폐쇄적 시스템보다는 공유 가치에 관대한 해외 IT업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개발자회의를 운영하며 그들만의 브랜드 가치를 쌓아왔다.

매년 6월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는 애플의 개발자회의(WWDC;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가 대표적이다.

WWDC는 키노트를 통해 '아이폰3GS', '아이폰4' 등의 신작을 공개하며 더욱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일주일 뒤 열리는 WWDC 2011에서 아이폰의 차기 버전이 공개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인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아이폰의 명성만큼 애플 개발자회의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일주일간 외부 공개행사로 진행되는 WWDC 입장권의 가격은 1천600달러(한화 약 173만원)에 달하지만 올해 입장권은 하루도 되지 않아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급성장하면서 구글 개발자회의(I/O;Innovation in the Open)의 인기도 높다.

구글 개발자회의는 지난 2008년부터 매월 5월에 열리고 있으며 지난달 개최된 개발자회의에서는 클라우드 음악 서비스와 크롬 OS 노트북 등이 새롭게 공개됐다.

500달러가 넘는 이번 개발자회의 입장권은 불과 59분 만에 모두 팔려나가 마치 유명 스타 공연의 인기를 방불케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기술 개발은 항상 남보다 빨랐지만 공유의 가치를 깨닫지 못해 결국에는 항상 뒤처지고 말았다"며 "개발자회의 등을 통해 공유와 개방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국내 IT산업의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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