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소니...제2의 도요타 되나

입력 2011-05-04 15:11 수정 2011-05-0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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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회, 소니 추궁 시작ㆍ전역에서 거센 반발

네트워크 상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낸 일본 전기업체 소니가 제2의 도요타가 될 위기에 처했다.

도요타 자동차의 대규모 리콜에 관여한 미국 하원 에너지ㆍ상업위원회는 2일(현지시간) 소니에 질의서를 보내고, “수백만명의 미국 소비자가 자신의 신용카드 정보 유출 문제로 안절부절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 소니 측에 서면 답변을 요구했다.

미 하원의 움직임과는 별도로 코네티컷주의 사법부도 “소니의 대책에 의문이 생긴다”며 우려를 표명했고, 일부 고객은 소니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미국 전역에서 소니의 개인정보 유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소액 결제도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카드의 안전 관리에 특히 민감하다. 따라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위기감과 반발은 거셀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소니는 지난달 26일 플레이 스테이션 네트워크(PSN) 이용자 770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한 데 이어 2일에는 또 다른 자회사 소니 온라인 엔터테인먼트(SOE)에서 2460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이 가운데 1만2700건 가량의 신용카드 정보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2건의 해킹 사건으로 소니의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는 총 1억명 이상으로 불어났다. 유사한 시스템을 사용하는 PSN과 SOE에서 거의 비슷한 시기에 해킹 사건이 일어난 만큼 보안에도 구멍이 발견되면서 제3, 제4의 피해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소니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수사를 의뢰하고 민간 보안업체를 통해 해킹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달 16일 처음 사건을 발견한지 2주가 지나도록 해킹 경로나 피해 규모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사태가 수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들은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소니 브랜드 자체에 치명상은 물론, 고객 이탈 움직임이 가속화해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이버 범죄 전문가인 일본 고난대 법학과의 소노다 히사시 교수는 “대량의 개인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에 이번 같은 사고가 발생하면 순식간에 신용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네트워크 부문은 LCD TV 등 가전 부문의 침체로 고민하는 소니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한 상태. 이번 사건은 네트워크 가전 왕국을 꿈꾸는 소니의 허술한 네트워크 관리가 드러난 것은 물론 사업 정상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소니에 예기치 못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앞서 도요타는 바닥매트 결함에서 불거진 작은 소송건이 전자제어 시스템 결함으로 확대, 미국에서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전세계에서 1000만대 이상의 차량을 리콜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만났다.

소니의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도 대응 상황에 따라선 도요타의 전철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도요타는 미 항공우주국(NASA)까지 동원된 조사 결과에서 전자제어 시스템에 결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소니는 개인정보 유출이 명백한만큼 피해자들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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