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무장은 거짓말”...사살 후폭풍

입력 2011-05-0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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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빈 라덴 비무장 상태서 사망”, 부인 인간방패설도 사실과 달라... 입장 번복

미군 특수부대의 오사마 빈 라덴 사살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빈 라덴이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비무장 상태에서 사망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살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미 해군 특수부대 요원들이 빈 라덴과 마주했을 당시 그는 무기를 지니고 있지 않았다”고 정례 브리핑에서 3일(현지시간) 말했다.

빈 라덴이 부인으로 여겨지는 여성을 인간방패로 활용했다는 주장도 불확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악관은 특수부대원들이 빈 라덴이 은신한 건물에 진입한 직후 1층에서 여성 1명을 포함해 3명을 사살했고 이어 위층을 수색해 나가면서 빈 라덴을 찾아냈을 때 그는 무장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카니 대변인은 비무장 상태의 빈 라덴을 생포하지 않고 현장에서 사살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가능하다면 그를 생포할 준비가 돼 있었지만 상당한 정도의 저항이 있었다”며 “빈 라덴 외에도 무장한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고 답변했다.

빈 라덴이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발표한 백악관이 하루 만에 이를 번복하면서 미국이 빈 라덴의 생포가 아닌 사살에 역점을 뒀다는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 신문은 이날 빈 라덴 사살은 국제법상으로 국가에 의한 개인 ‘암살’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에르 다르장(Pierre d'Argent) 벨기에 루뱅카톨릭대학교(UCL) 교수는 “(빈 라덴은) 원래 산 채로 구속해야 할 사람이었다”며 “국제법상 인정되는 살해인가라는 점은 미묘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도 이번 미국의 군사작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파키스탄 정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미군의 파키스탄 내 군사작전은 승인되지 않은 일방적 행동”이었다고 비난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어 “미국을 포함해 어떤 나라에서도 이런 일이 전례가 되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며 “해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작전은 국제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아프가니스탄 터키 등지에서는 빈 라덴 사망에 대한 보복테러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당국은 파키스탄 국경을 넘어 자국에 침투한 외국 용병 25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빈 라덴의 사망 이후 아프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보복 움직임이 첫 확인된 사례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영국에서는 북서부 지역 원자력 발전소 인근에서 20대 방글라데시 청년들이 원전시설 촬영혐의로 체포됐다.

케냐에서는 이번 작전을 승인한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의 의붓할머니가 테러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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