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화 전쟁이 최근 식료품 가격 급등과 중동 민주화 물결로 인해 종료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고서를 인용,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NP 파리바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제 통화전쟁은 끝났다"고 선언했다.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이 지난해 9월 `국제 통화전쟁' 발언을 내놓은 뒤 브라질, 태국, 한국 등 신흥경제국들이 자국의 통화가치 상승을 위협하는 투자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자본통제 조치를 잇따라 도입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최근 식품가격 폭등과 유가 급등으로 신흥 개발국을 중심으로 통화가시 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큰 경제문제로 부상하면서 통화전쟁은 종료됐다고 진단했다.
BNP 파리바의 서지오 트리고 파즈 신흥시장 채무담당 수석 투자 책임자는 "자국에서 봉기가 발생하는 것과 식품가격 인상을 막기 위해 통화를 절상하는 것 가운데 선택하라면 어느 정부나 통화절상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본 통제는 사라져 가고 있다"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은 좀 더 편안하게 자국 통화 가치가 상승하도록 놔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파즈는 이어 중동의 봉기가 선진국들을 포함해 물가상승과 실업률로 고통받고 있는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바누 바웨자 UBS 신흥시장 채권 및 외환 리서치 글로벌 최고 책임자도 최근 "신흥시장 정책 담당자들로부터 특별한 불평도 들리지 않았는데 최근 이들 국가의 통화들이 강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그는 "만테가 장관의 통화전쟁 발언 이후 대부분의 신흥시장 통화들이 보여준 3~5%의 절상 폭은 같은 기간 20~25%의 상승을 보인 에너지와 농산물 가격 상승을 보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하지만 10%의 통화절하 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브라질, 칠레 당국이 통화를 절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