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9일(현지시간) 양적완화 조치를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하원 예산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여전히 실업률은 높고 인플레이션은 낮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1월 실업률이 9%를 기록해 최근 두달 사이 0.8%포인트나 떨어졌다"며 "이는 실업사태 해소에 관한 낙관주의를 갖게 하는 기초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버냉키는 하지만 "고용시장의 개선은 매우 느리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공황 이후 최장기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직장을 잃은 800여만명 가운데 지금까지 취업에 성공한 인구는 100만명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특히 현재의 고용환경이 취업시장에 새로 유입되는 노동력을 흡수하기에 미흡한 수준이라며 고용증가를 뒷받침하기 위해 부양책을 지속해야 함을 시사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매우 낮으며 향후 기대수준도 안정된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그의 발언은 연준이 통화정책 수행과정에서 물가상승 압력을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더불어 그는 1조달러가 넘는 미국의 재정적자을 감축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청문회 출석은 작년 11월 중간선거로 공화당이 하원의 다수당이 된 이후 처음 이뤄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