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유혈사태로 100명 사망...상점ㆍ주택가도 아수라장

입력 2011-01-30 21:14 수정 2011-01-3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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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독재 정권을 이어온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집트의 반(反)정부 시위가 30일(현지시간)에도 계속되면서 사망자는 100명에 이르렀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6일째 계속되는 반정부 시위로 이집트 전역의 사망자는 100명에 달했고, 수도 카이로 시내에서는 상점과 주택이 습격당하는 등 치안이 극도로 악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전날 공석인 부통령에 심복으로 알려진 오마르 술레이만 군 출신 인사를 지명하는 등 정권 개혁에 나섰지만 사태 수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카이로에서는 30일에도 중심부에서 다수의 시민들이 모여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미국 대사관은 현지에 거주하는 미국민들이 유럽으로 피난할 수 있도록 항공편을 준비했다고 발표하는 한편 이집트 증권거래소는 30일에 이어 31일에도 휴장하기로 결정하는 등 긴급 대처에 나섰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29일 부통령에 술레이만 국가정보청 장관을, 새로운 총리에는 아흐메드샤피크 전 민간항공부 장관을 지명했다.

슐레이만 장관은 치안 기관을 총괄하며 내정ㆍ 외교 양면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의 오른팔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통신은 내각 개혁으로 국민들의 불만을 억제하는 것과 동시에 무바라크 대통령이 퇴진 위기에 몰렸을 경우 후계자로 삼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내각 인사 발표 후에도 항의 시위는 가라앉기는커녕, 29일 밤에는 카이로 중심부에서 약 5만명이 시위에 참가가, 이 가운데 1000명이 내무부 청사에 침입하면서 경찰관이 쏜 총탄에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는 아랍 지역에서 최대 인구를 거느린 대국으로 외교면에서도 팔레스타인 중동 평화협상의 중개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아랍 국가들은 이집트 정세를 주시하고 있으며, 페르시아만 국가들로 구성된 걸프협력회의(GCC)는 30일, “이집트 정세의 안정을 바란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현재 무바라크 대통령은 격렬한 반정부 시위를 피해 카이로를 떠나 홍해 연안의 휴양지 샤름-엘 셰이크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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