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거둔 기업들이 유통업계의 '통 큰 고객'으로 자리잡았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백화점의 설 선물 예약판매와 상품권 판매가 큰 폭의 신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진행한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에서 지난해보다 39%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도 설 선물 예약판매는 작년보다 30.4% 늘었고, 이달 2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갤러리아백화점의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도 작년 동기 대비 67% 신장했다.
최근 구제역 확산에 따라 정육·갈비의 대체상품으로 내놓은 굴비 세트가 작년보다 121%나 많이 팔렸으며, 청과와 건강식품, 주류도 각각 59%, 45%, 36%의 신장률로 올해 설 선물세트의 주력제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지난 13일 영등포점과 부산롯데호텔에서 법인고객 대상의 '설 선물 수주박람회'에서는 예상 목표치보다 5억원 늘어난 2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주로 생명보험사, 증권사 등 금융권 회사들의 방문 및 상담이 많았다"면서 "5천만원대의 현물을 구입하는 기업도 2곳이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백화점들이 지난 4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500만~5천만원권 고액 상품권 판매도 작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고액 상품권 매출 증가는 선물 예약판매와 마찬가지로 주 고객인 기업들의 작년 경영실적 호조에 따른 것으로 백화점들은 분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고액 상품권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5%, 2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