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L 법정관리 신청...국내 항공사 수혜 정도는?

입력 2010-01-21 16:28 수정 2010-01-2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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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파트너로 델타항공 선택할 경우 대한항공 '유리'

한때 매출액 기준 세계 3위 항공사까지 올랐던 일본항공(JAL)이 지난 19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국내 항공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JAL은 파산보호 신청을 계기로 채산성이 없는 국내외 노선을 대폭 폐지하고 37대의 대형기를 포함, 53대의 비행기를 매각해 소형 항공기 위주로 운영을 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자국내에서는 전일본공수(ANA)를, 국외에서는 대한항공이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JAL의 법정관리 신청이 회생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현대투자증권 윤희도 연구원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JAL이 법정관리 신청 후속조치로 적자노선을 대폭 폐지할 경우 대체 수요가 대한항공으로 몰리고 간접적으로 아시아나항공과 인천공항도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JAL의 국제노선은 대한항공과 겹치는 부분이 많은데, 특히 미주노선의 적자가 클 것으로 추정된다”며 “JAL이 미주 취항을 줄이면 당연히 대한항공을 이용하려는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또 “일본인이 미국 또는 유럽을 방문할 때 대한항공과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JAL의 법정관리 신청을 계기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천공항의 수혜는 더욱 빠르게 커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증권가의 전망과 달리 항공업계 내부에서는 JAL의 법정관리 신청과 국내 항공사들을 연관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선 JAL과 국내 항공사들의 경쟁은 한~일 노선에 국한된 것으로 장거리 노선에서는 사실상 겹치는 부분이 없어 수요가 급증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한~일 노선의 경우도 대한항공과 JAL이 전 노선 공동운항을 하고 있어 경쟁관계라기보다는 협력관계로 보는 것이 맞는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 최대 항공사인 JAL이 갖고 있는 상징성을 감안할 때 자존심 강한 일본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JAL의 최대 항공사로서의 시장적 지위를 유지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다수의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JAL의 시장 지위를 위축시키기 보다는 델타항공이나 아메리카에어라인 등과 연결시켜 이들이 소속된 항공동맹체를 통해 시장 지위를 유지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국내 항공사로서는 JAL이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이 적극적으로 보내고 있는 구애의 손길 중 어느 항공사를 선택할지가 더 관심이다. 특히 델타항공과 손을 잡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JAL은 현재 아메리칸항공이 주도하고 있는 국제항공동맹체인 원월드에 소속돼 있지만 델타항공을 선택할 경우 스카이팀 소속인 대한항공에 더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은 JAL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으면서 각각 10억달러 이상의 자금 지원을 미끼로 연결고리를 만들려 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델타항공을 선택하고 스카이팀에 가입할 경우 회원 항공사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JAL과 전사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대한항공도 한~일 노선 이외의 국제선에서도 협력할 수 있어 윈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JAL이 일본 내 및 국제 항공업계에서 갖는 지위로 볼 때 법정관리 신청 자체보다는 국제항공 동맹체 중 어떤 곳을 선택할지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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