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브레이크’에 웃는 하이브리드⋯현대차, ‘멀티 파워트레인’ 승부수

입력 2026-09-18 05:0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美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 19%까지 상승
현대차, 2030년 북미 판매 절반 HEV 목표
앨라배마·HMGMA서 하이브리드 현지 생산
기아 8월 美 하이브리드 판매 99% 급증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미국 전기차(EV) 시장의 성장세가 정책 변화와 수요 둔화로 주춤한 사이 하이브리드차(HEV)가 빠르게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동시에 끌고 가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멀티 파워트레인’ 전략도 미국 시장에서 힘을 받을 전망이다.

17일 미국자동차딜러협회(NADA) 등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신차 소매판매에서 HEV 비중은 15.7%까지 올라섰다. HEV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9% 증가한 21만6000대로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 상승과 전기차 정책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충전 부담이 적고 연료 효율이 높은 HEV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전기차 시장 환경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7500달러 규모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가 폐지됐고 배출가스 규제도 완화됐다. 이에 미국 내 전기차·배터리 공장 일부가 취소되거나 연기됐고 GM과 포드, 스텔란티스 등도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부족한 업체에는 부담이다. 전기차 중심 전략을 펼쳐온 GM은 관련 차종이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GM은 2027년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출시할 계획이지만 도요타와 혼다 등 기존 강자와의 격차를 좁혀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하이브리드와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까지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까지 북미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10종 이상으로 확대하고 전체 판매의 50%를 하이브리드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북미 하이브리드 누적 판매는 이미 100만대를 넘어섰다.

판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미국 판매는 45만568대로 역대 상반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투싼과 팰리세이드에 더해 확대된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기아도 지난달 미국에서 8만3793대를 판매해 역대 월간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99% 증가했다. 올해 1~8월 누적 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북미 생산체제도 이에 맞춰 재편하고 있다. 현대차는 앨라배마공장과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하이브리드 생산을 늘리고 있다. 당초 전기차 생산거점으로 구축된 HMGMA는 하이브리드까지 생산 차종을 확대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물량을 조절할 수 있는 다목적 생산기지로 바뀌고 있다.

현대차는 HMGMA 생산능력을 20만 대 늘리는 것을 포함해 2030년까지 북미 전체 생산능력을 50만 대 확대할 계획이다. 현지 부품 조달률도 기존 60%에서 80%까지 높이기로 했다.

전기차 전략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오닉 시리즈를 중심으로 전기차 판매를 이어가면서 하이브리드와 EREV를 추가해 수요 변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첫 EREV 모델은 2027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며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도 생산한다.

업계에서는 미국 자동차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수록 여러 동력원을 동시에 갖춘 업체의 대응력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수요가 회복되면 기존 투자를 활용하고 단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 판매를 확대하는 식으로 생산과 판매 전략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도 전기차·하이브리드·내연기관차에 EREV까지 더하며 특정 동력원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정책과 소비자 수요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전기차 올인’보다 선택지를 넓혀놓는 전략이 북미 시장 경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이투데이 ‘2027 테크 퀘스트’ 10월 개최⋯대한민국 AI의 미래를 묻다
  • '미프진', 그것이 알고 싶다 [이슈크래커]
  • "이번 유행은 좀 다르네"⋯Z세대가 '떡 열풍'을 반기는 이유 [솔드아웃]
  • 토허구역 ‘세 낀 집’ 거래 숨통…갱신 땐 실거주 2029년까지 유예
  • 반려동물 늘자 동물병원 관련 피해도 '쑥'…4년 사이 3배 급증 [데이터클립]
  • 가계빚 2020조에 다시 금리 충격⋯취약차주부터 흔들린다 [연준 3년 만의 긴축 전환]
  • 홈플러스 '67개점 통매각' 재시동… 상품·가격 경쟁력 회복 관건
  • 코스피, 외국인 2.5조 매도에 약보합 마감…6700선 방어
  • 오늘의 상승종목

  • 09.1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5,580,000
    • +1.15%
    • 이더리움
    • 3,381,000
    • +2.42%
    • 비트코인 캐시
    • 322,100
    • +7.3%
    • 리플
    • 1,787
    • +0.9%
    • 솔라나
    • 139,700
    • +3.56%
    • 에이다
    • 278
    • +3.73%
    • 트론
    • 462
    • +0%
    • 스텔라루멘
    • 255
    • +2.82%
    • 비트코인에스브이
    • 22,480
    • +3.69%
    • 체인링크
    • 15,670
    • +4.54%
    • 샌드박스
    • 48.73
    • +4.5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