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핵심리더 31명에 ‘용인르네상스 2.0’ 직접 설명…“반도체 성과, 철도·복지로”

입력 2026-09-1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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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9기 이끌 6급 공직자 대상 특강… 반도체·교통·복지 청사진 한자리서 제시 “기업투자 최대 1600조 전망”…철도기금·전 시민 독감접종 등 시민 체감사업 구상

“반도체 프로젝트의 성과를 용인시민의 삶으로 돌려드려야 합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민선 9기 시정을 현장에서 이끌 6급 공직자들에게 ‘용인르네상스 2.0’의 밑그림을 직접 설명했다.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 투자와 산업 성장으로 늘어날 세수를 철도와 복지, 교육·문화 등 시민생활과 연결하겠다는 것이 이 시장이 이날 제시한 시정 구상의 핵심이었다.

17일 용인특례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이날 명지대학교 창조예술관에서 ‘2026 제9기 용인특례시 핵심리더과정’에 참여 중인 6급 공무원 31명을 대상으로 특별강연을 했다.

강연 주제는 ‘핵심리더와 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르네상스 2.0’이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17일 명지대학교에서 ‘2026 제9기 용인특례시 핵심리더과정’ 교육생 31명을 대상으로 ‘핵심리더와 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르네상스 2.0’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이 시장은 반도체 프로젝트와 교통망 확충, 복지·교육정책 등 민선 9기 주요 시정 구상을 설명했다. (용인특례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17일 명지대학교에서 ‘2026 제9기 용인특례시 핵심리더과정’ 교육생 31명을 대상으로 ‘핵심리더와 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르네상스 2.0’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이 시장은 반도체 프로젝트와 교통망 확충, 복지·교육정책 등 민선 9기 주요 시정 구상을 설명했다. (용인특례시)

이 시장이 핵심리더과정 교육생을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민선 8기 첫해인 2022년부터 매년 장기교육을 받는 공직자들을 찾아 리더십과 인문학 등을 주제로 강연해왔다. 올해가 다섯 번째다.

이번에는 민선 9기가 시작된 뒤 처음 열린 특강인 만큼 시정의 방향을 설명하는 데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이 시장은 ‘용인르네상스 2.0’에 대해 민선 8기 시정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반도체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도시 성장의 성과를 시민 생활 전반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용인시는 이미 민선 9기 공약을 207건으로 정리했으며 전 시민 독감 무료 예방접종과 철도기금 신설, 특수학교·AI 융합예술고 설립 지원 등이 포함돼 있다.

강연의 첫 축은 역시 반도체였다.

이 시장은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과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기흥캠퍼스 미래연구단지 등 용인에서 진행되는 반도체 프로젝트의 현황을 교육생들에게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 총 4개 팹을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가 밝힌 장기 투자 예상 규모는 약 600조원이다. 첫 팹은 2027년 2월 첫 클린룸 가동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용인 투자규모가 장기적으로 최대 1600조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1600조원은 현재 확정된 투자액을 단순 합산한 수치가 아니라 향후 팹 확대와 투자비 증가 등을 반영한 이 시장의 전망치다. 현재 공개된 계획상 SK하이닉스는 약 600조원, 삼성전자 이동·남사 국가산단은 360조원 규모가 제시돼 있다.

이 시장이 이날 강조한 것은 투자액 자체보다 그 이후였다.

반도체산업 성장으로 지방세 수입이 늘면 이를 다시 도시 인프라와 시민 생활에 투자하겠다는 구상이다.

대표적인 것이 철도기금이다.

용인시는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법인지방소득세 증가분의 일부를 별도 기금으로 적립해 경기남부광역철도와 경강선 연장 등 장기간 대규모 재원이 필요한 철도사업의 지방비 부담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관련 제도를 마련한 뒤 2028년부터 본격적인 기금 적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시장은 이날 “철도사업은 막대한 사업비가 드는 만큼 반도체산업 호황으로 늘어날 세수로 철도기금을 마련해 재원 부담을 뒷받침할 구상”이라고 말했다.

산업성장과 생활정책을 연결하는 사례도 소개했다.

용인시는 7월부터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 대상을 기존 65세 이상 일부 취약계층에서 용인에 1년 이상 거주한 65세 이상 시민 전체로 확대했다.

이 시장은 민선 9기에는 전 시민을 대상으로 한 독감 무료 예방접종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설명했다. 해당 사업은 민선 9기 공약에 포함돼 있으며 조례 제정과 중앙정부·경기도 등과의 협의가 필요한 단계다.

산업과 복지를 설명한 뒤 강연은 인문학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시장은 ‘포르투·세비야·마드리드, 전환·포용·통찰의 여정’을 주제로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도시·문화 이야기를 소개했다.

장거리 운송 과정의 변질 문제를 주정을 더하는 방식으로 극복한 포트와인을 ‘위기를 발상의 전환으로 해결한 사례’로 들었고, 가톨릭과 이슬람 문화가 함께 남아있는 세비야 알카사르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 사례도 설명했다.

세비야 대성당과 콜럼버스의 묘, 마드리드 프라도미술관에 있는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프란시스코 고야의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태어난다’ 등도 교육생들에게 소개했다.

산업정책과 도시 인프라를 설명하는 데서 시작한 강의가 인문학으로 이어진 것은 공직자들에게 행정지식뿐 아니라 문제를 바라보는 시야와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이 시장의 메시지와 연결됐다.

이 시장은 강의를 마치며 “핵심리더 과정을 통해 좋은 추억을 쌓고 상상력과 견문도 넓혀 앞으로 시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과 ‘2026 제9기 용인특례시 핵심리더과정’ 교육생들이 17일 명지대학교 창조예술관에서 특강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과정에는 장기교육 중인 6급 공직자 31명이 참여하고 있다. (용인특례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과 ‘2026 제9기 용인특례시 핵심리더과정’ 교육생들이 17일 명지대학교 창조예술관에서 특강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과정에는 장기교육 중인 6급 공직자 31명이 참여하고 있다. (용인특례시)

이날 강연은 ‘반도체 도시’라는 용인의 산업비전을 설명하는 데서 멈추지 않았다.

반도체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해 도시의 재정 기반을 넓히고, 그 재원을 다시 철도와 복지, 교육·문화 등 시민이 실제 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민선 9기 구상을 시의 중간 관리자들에게 공유한 자리였다.

이 시장은 민선 9기 취임사에서도 공직자들에게 “시민을 위한 행정의 주역으로서 보다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행정으로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날 31명의 핵심리더 과정 교육생에게도 결국 같은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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