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밝히고 권리 비추고…밀알복지재단이 이어온 자립[CSR 필름 리와인드]

입력 2026-09-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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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019·2022년 세 차례 수상…지원에서 자립으로 CSR 확장
태양광랜턴 29개국 12만 가구 전달…교육·일자리 기반도 조성
시청각장애인 투표 과정 영상화…당사자 관점에서 참정권 조명

기업의 사회공헌(CSR)이 단순 시혜성 기부를 넘어 실질적인 사회문제 해결로 진화하고 있다. 기업이 가진 자원과 기술, 임직원의 전문성을 사회적 가치와 연결하며 ‘무엇을 줄 것인가’에서 ‘어떻게 스스로 설 수 있게 할 것인가’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추세다. 이에 이투데이는 올해 제15회를 맞은 ‘CSR 필름 페스티벌 어워드’를 앞두고 2012년 이래 3회 이상 수상한 기업·기관 15곳의 발자취를 추적, 지난 15년간 한국 CSR이 일궈낸 ‘선한 변화’를 집중 조명한다.

▲밀알복지재단이 2019년 ‘친환경 에너지 지원사업’을 통해 에너지 빈곤국의 자립을 지원했다. (사진제공=밀알복지재단)
▲밀알복지재단이 2019년 ‘친환경 에너지 지원사업’을 통해 에너지 빈곤국의 자립을 지원했다. (사진제공=밀알복지재단)

‘해외 에너지 빈곤 지역의 어둠을 밝히는 일에서 시청각장애인의 참정권을 세상에 알리는 일까지’. 밀알복지재단이 ‘CSR 필름 페스티벌 어워드’에서 선보인 세 편의 영상에는 공통점이 있다.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는 데 머물지 않고 교육과 일자리, 사회참여로 연결해 당사자가 스스로 설 수 있는 기반을 만든다는 점이다.

밀알복지재단은 2017년, 2019년, 2022년 세 차례 ‘CSR 필름 페스티벌 어워드’에서 인정받았다. 국내외 취약계층이 처한 현실과 지원 이후 달라진 일상을 영상에 담으며 재단이 추구해온 ‘자립’의 가치를 보여줬다.

첫 수상은 2017년 말라위 은코마 마을 주민들에게 태양광랜턴을 전한 ‘라이팅말라위’ 캠페인 영상이다. 당시 전기 보급률이 9%에 그쳤던 말라위에서는 해가 지면 주민들의 일상도 사실상 멈췄다. 어둠 속에서 뜨거운 주전자를 보지 못해 화상을 입은 아이가 있었고, 학생들은 폐건전지와 전구를 이어 붙인 간이 랜턴에 의지해 공부해야 했다.

밀알복지재단은 캠페인을 통해 태양광랜턴 5000개를 모아 은코마 마을에 전달했다. 랜턴은 5시간 충전하면 최대 12시간 사용할 수 있으며 부품을 교체할 수 있는 조립형으로 제작해 현지에서 지속해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지원 국가와 대상도 꾸준히 늘려 현재까지 29개국 12만 가구에 태양광랜턴을 전달했다.

2019년에는 ‘친환경 에너지 지원사업’을 선보였다. 정전이 잦은 지역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춘 도서관을 조성해 아이들이 밤에도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하는 일자리센터를 운영해 장애인과 취약계층의 경제활동을 지원했다.

일자리센터에서 생산한 제품은 공정무역 방식으로 유통했다. 전기를 공급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교육시설과 생산 기반을 함께 마련해 지역 주민이 안정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사업 구조를 확장한 것이다.

▲시청각장애인이 실제 투표에 참여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해 시청각장애인의 참정권이라는 사회적 의제를 이끌어냈다. (사진제공=밀알복지재단)
▲시청각장애인이 실제 투표에 참여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해 시청각장애인의 참정권이라는 사회적 의제를 이끌어냈다. (사진제공=밀알복지재단)

2022년에는 국내 시청각장애인의 권리 문제에 주목했다.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받은 ‘시청각장애인은 어떻게 투표할까? 시청각장애인 투표 V-log’ 영상에는 시각과 청각을 함께 잃은 손창환 씨가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에서 선거 교육을 받고 실제 투표에 참여하는 과정이 담겼다.

손 씨는 손으로 수어를 만져 의미를 파악하는 촉수화 통역을 통해 선거 절차를 익히고 점자 공보물을 읽으며 모의투표를 연습했다. 실제 투표소에서는 도장을 찍을 위치에 구멍을 낸 보조기구를 활용해 자신의 의사를 직접 표시했다. 시청각장애인의 참정권이라는 사회적 의제를 당사자의 경험을 통해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밀알복지재단은 도움을 제공하는 순간을 넘어 그 지원이사회참여로 이어지는 과정까지 비췄다. 다양한 지원 사업에서 지원 대상과 장소는 달랐지만 지역 사회 내에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해 사회공헌의 의미를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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