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심수봉의 남편이 방송 최초로 등장했다.
17일 방송된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는 가요계의 전설 심수봉이 출연해 30년 이상 거주한 자택과 남편 김호경 씨를 공개했다.
이날 심수봉은 “평생 남자들은 다 바람둥이인 줄 알았는데 우리 남편 같은 사람이 없다. 말년에는 행복하다. 옆에서 항상 지켜주셔서 정말 고맙다”라며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MBC 라디오 PD였다. 저는 거기서 DJ를 했다. 그러면서 만났다”라며 남편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김호경 씨는 “93년 3월 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저보고 신규 DJ를 찾으라고 했다”라며 “재능 있는 가수인데 정치인들 사건에 휘말려 묻혔다는 걸 알았다. 섭외하기 위해 작가와 찾아온 곳이 이 집”이라고 설명했다.
심수봉은 남편의 첫인상에 대해 “상당히 부드러워 보였다”라고 회상했다. 김호경 씨도 “발음도 좋고 목소리도 괜찮더라. 꼬셔서 우리 프로그램 DJ를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트로트 붐인데 33년 전에 트로트 프로그램이니까 상당히 앞서나간 프로그램”이라며 “PD가 선곡을 하는데 늘 함께 상의했다. 제가 열심히 서포트를 하니 호감을 느낀 것 같다”라고 짐작했다.
이에 심수봉은 “그때 뻑이 갔다. 내가 먼저 좋아했다”라며 “사주팔자에 남자가 없다고 했는데 남편과는 꼭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게 해준 것 같다”라고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호경 씨는 “저도 비슷한 처지였다. 저도 돌싱이고 이쪽도 가족사가 그러니까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수봉은 “방송 끝나고 차에서 같이 있는데 그때는 카세트테이프다. 그걸 틀어주고 제가 노래를 불렀다. 듣더니 한 번만 더 불러달라고 하더라. 그렇게 8번은 불렀다”라며 당시 남편을 위해 만든 노래가 ‘비나리’였다고 밝혔다.
김호경 씨는 “원래 제목은 ‘고독한 사랑’이었다.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런 제목을 지은 거다”라며 “그런데 이루어지지 않았냐. 하늘에 기도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비나이다’ 해서 비나리로 하자고 했다. 제목은 제가 한 것”이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