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음악 재능 직업으로 연결…발달장애 예술인 취업 기회 확대
굿윌스토어 51곳서 장애인 500여 명 근무…2030년 1500명 고용 목표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통합을 목표로 1993년 설립된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인 복지 전문기관이다. 장애아동 의료비 지원과 장애통합 어린이집, 특수학교 운영을 비롯해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생애주기에 따른 맞춤형 복지사업을 국내외에서 펼치고 있다.
기증받은 물품을 정리해 매장에 진열하고, 그림과 음악으로 관객을 만나며, 촉수화와 점자를 배워 세상과 소통한다. 밀알복지재단이 장애인 자립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자립 지원사업은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굿윌스토어’다. 개인과 기업으로부터 의류와 생활용품 등을 기증받아 판매하고 그 수익으로 장애인을 고용한다. 단순히 생활비를 지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장애인이 자신의 일을 통해 정기적인 소득을 얻고 동료와 고객을 만나도록 돕는 구조다.
‘자선이 아닌 기회를’이라는 슬로건처럼 장애인 직원들은 기증품 수거와 분류, 진열, 판매 등 매장 운영 전반에 참여한다. 올해 8월 기준 전국 51개 매장에서 장애인 5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밀알복지재단은 2030년까지 굿윌스토어를 100곳으로 확대하고 장애인 1500명을 고용한다는 목표다. 올해 하반기에도 인천검단점과 청주흥덕점, 천안점 등의 신규 매장을 열 예정이다.
시청각장애인의 자립과 권리를 위한 전문적인 지원체계도 마련했다. 2019년 문을 연 헬렌켈러센터는 국내 최초의 시청각장애인 지원기관이다. 2024년 보건복지부로부터 국내 유일의 시청각장애인 지원 전담기관으로 지정돼 관련 복지의 허브 역할을 맡고 있다.
센터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시청각장애인을 발굴하고 장애 정도와 유형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료상담가 양성과 자립생활 체험홈 운영, 전문활동지원사(SSP) 양성·파견, 점자·촉수화 교육과 통역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아동의 촉감교육부터 성인의 사회참여와 권익옹호까지 생애주기에 맞춰 지원한다.
2023년부터는 한국예탁결제원 KSD나눔재단의 후원으로 취학 전 시청각장애아동을 위한 촉감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10월 말에는 행복ICT의 지원을 받아 국내 최초로 시청각장애인 당사자 대회를 열고 전국의 당사자들이 경험을 공유하고 연대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할 예정이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장애인의 재능을 직업과 사회참여로 연결한다. 밀알문화예술센터는 발달장애 청소년과 성인이 미술과 음악, 체육 분야의 재능을 키우고 이를 전시와 공연, 경기 등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미술 분야에서는 KB국민카드 후원으로 2014년부터 ‘봄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미술에 재능이 있는 발달장애 아동·청소년을 발굴해 전문 작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 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음악 분야에서는 2012년 창단한 발달장애 아동·청소년 첼로 앙상블 ‘날개’와 현악 앙상블 ‘알레그로’를 운영한다. 지원을 받은 참여자가 전업 작가로 개인전을 열거나 앙상블 출신 연주자가 유엔 뉴욕본부 무대에 오르는 등 전문 예술인으로 성장한 사례도 나왔다.
성인 발달장애 예술인으로 구성된 ‘브릿지온 아르떼’와 ‘브릿지온 앙상블’은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강사로 활동한다. 이들은 매달 급여를 받으며 전시와 공연, 교육을 이어간다. ‘IBK드림윙즈’를 통해서는 발달장애 미술 작가에게 전문교육과 아트상품 제작, 전시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7월 시작한 ‘아트라운지’는 미취업 상태이거나 근로계약 만료를 앞둔 성인 발달장애 작가의 취업을 돕는 사업이다. 한국공항공사의 지원으로 전문 미술교육부터 포트폴리오 개발, 면접 준비까지 제공한다. 사업 초기임에도 5명이 새로 취업하고 1명이 계약을 연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인을 보호의 대상에만 머물지 않고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 일회성 생계 지원을 넘어 일자리와 교육, 문화예술, 권리 증진을 연결해 장애인이 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넓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