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용혜인 논란 총공세…與도 거리두기

입력 2026-09-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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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서울 서대문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서울 서대문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 정국의 핵심 뇌관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은 용 후보자의 장관·비례대표직 겸직과 배우자 당직자 채용 논란 등을 고리로 집중포화를 쏟아내고 있다. 범여권에서는 진보 진영의 비판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용 후보자를 둔 회의론이 번지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4일 용혜인 후보자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받을 자격이 없다며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비례대표 의원이 입각 시 자리를 내려놓는 관례를 깨고 용 후보자가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점, 그의 배우자인 박기홍 기본소득당 전략기획부총장이 사무총장, 원내기획실장 등 핵심 당직을 맡아왔다는 점을 들어 ‘불공정·특혜’ 논란을 전면에 부각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용 후보자를 겨냥해 “끊이지 않는 논란 속에 가족소득당 특혜인이라 불리는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국민 인내를 시험하지 말고 지명을 즉각 철회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충권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겉으로는 공정과 개혁을 외쳐왔지만 실제로는 온갖 특혜와 내로남불로 연명해 온 민낯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며 “공당을 가족 기업처럼 주무르며 배우자와 함께 임금, 상여금, 공천권까지 결재해 온 ‘사당화’ 행태는 입법부의 기본적 상식조차 저버린 처사”라고 비판했다.

‘언더조직’으로 불리는 노동당 비선조직 활동 의혹도 정치권에서 거론되고 있다. 언더조직의 존재는 2018년 이가현 전 알바노조 위원장의 폭로로 알려졌다. 이 전 위원장은 과거 용 후보자가 소속됐던 알바노조 사업과 입장문을 언더조직 선배들이 결정했고 노동당과 청년좌파 등 다른 단체의 결정에도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국회 성평등가족위 야당 간사인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은 “대한민국은 여전히 분단국가이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북한이라는 세력이 머리 위에 있다”며 “용혜인은 실질적인 좌파 조직의 바지사장일 뿐이고 숨어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오래된 좌파 조직이 그 뒤에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점점 확인해 가고 있다”고 했다.

용 후보자 엄호에 나서던 민주당도 기류가 달라지고 있다. 지도부 차원에서 용 후보자에 대한 언급을 줄이며 ‘거리두기’하는 모습이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3일 용 후보자 문제와 관련해 “여러 말씀을 듣고 지켜보는 입장”이라며 “많은 우려와 비판을 듣고 깊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용 후보자에 대한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용 후보자를 지명한 이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지만, 정의당·녹색당·노동당 등 진보 정당에서 지명 철회 요구가 분출하는 데다 여성계에서까지 비판이 이어지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당내에서는 ‘청년·여성’이라는 파격 인사로서 꺼내든 용 후보자가 역풍에 직면하자 용 후보자가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비례대표를 두 번 하는 것은 관례에 맞지 않는 일”이라며 “장관을 시키는데 국회의원까지 계속하겠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욕심”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광재 의원은 MBC 뉴스에 출연해 “장관을 하고 싶으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게 낫다”며 “젊은이답게 과감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용 후보자는 각종 의혹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는 전날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장관과 비례대표 의원직을 겸직하겠다는 의사에는 변함이 없는지’, ‘기본소득당을 두고 가족소득당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데 동의하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용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장남과 부모 명의 예금과 부동산 등을 포함해 총 4억7529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본인 재산 신고액은 2억3276만원, 배우자는 5954만원, 장남은 891만원이다. 용 후보자의 배우자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당에서 총 1억2366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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