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마스가’ 타고 美 함정 MRO 확대…“국내 수리조선 생태계 구축 나서야”

입력 2026-09-03 15:01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세계적인 신조 경쟁력에도 수리 인프라는 부족 지적
“도크·숙련인력·부품 공급망 잇는 클러스터 구축해야”
부산항 신항에 2033년 목표 1.5조원 수리조선단지 추진
한화오션, KDDX ‘총수명주기 관리’ 시범사업 제안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마스가 시대를 여는 해양 MRO·수리조선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국회 토론회'에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해욱 기자 haewookk@)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마스가 시대를 여는 해양 MRO·수리조선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국회 토론회'에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해욱 기자 haewookk@)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가 본격화하면서 선박 건조에 집중해온 K-조선이 유지·보수·정비(MRO)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는 이와 관련한 국내 생태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미 해군 함정 MRO 시장 진출을 계기로 대형 선박 수리 시설과 숙련 인력, 기자재·부품 공급망을 확충해야 MRO를 장기적인 신규 수익원으로 차질없이 육성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3일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부산시, 한화오션 등은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마스가 시대를 여는 해양 MRO·수리조선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국회 토론회'를 열고 국내 MRO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축사에 나선 송 의원은 “단순한 개별 기업의 투자를 넘어 글로벌 규격을 충족하는 진단·인증 체계, 숙련된 전문 인력, 신속한 부품 공급망이 정비 공간인 도크와 안벽에 유기적으로 연결된 ‘초광역 해양 MRO·수리조선 클러스터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효재 COR 에너지 인사이트 대표는 “MRO는 선박 인도 이후 25년의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신조가 완성품을 파는 사업이라면 MRO는 가동 시간을 반복해서 판매하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MRO 시장 전체를 K-조선의 잠재 시장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약 17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미 해군 MRO 시장 역시 모두 국내 업체에 열린 시장은 아니다.

특히 미 해군 MRO를 확대하려면 숙련된 수리 인력 확보가 관건으로 꼽힌다. 30년 이상 미 해군 함정을 정비한 일본은 현장에서 함정 상태만 보고도 문제를 파악할 정도의 숙련 인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형 선박을 수리할 시설도 부족하다. 한국은 세계적인 신조 경쟁력을 갖췄지만, 대형 선박 수리 인프라가 부족해 국적 대형선의 90% 이상을 중국과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정비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부산항 신항 수리조선단지가 K-조선의 미래 MRO 경쟁력을 뒷받침할 거점으로 거론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해양수산부 측은 부산항 신항 남측 가덕도 백옥포 일원에 총 1조5000억원을 투입해 3만t(톤)급 이상 대형 선박을 정비할 수 있는 수리조선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 밝혔다. 드라이도크 2기와 플로팅도크 1기 등을 갖추고 2028년 착공해 2033년 개장하는 것이 예상 목표다.

한화오션은 MRO 산업의 안정적인 수익 확보와 생태계 구축을 위해 함정 건조 단계부터 유지보수 계약을 연계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김대식 한화오션 특수선MRO사업담당 상무는 “신규 함정 계약 시 유지보수 계약도 함께하는 방향으로 계약이 진행될 필요가 있다”면서 2027년 국방예산에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유지보수 준비 예산을 반영하고 KDDX를 총수명주기 관리 시범사업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업계에서는 마스가를 계기로 한미 조선 협력이 확대될 경우 미 함정 MRO 진출이 향후 함정 건조 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대형 조선사뿐 아니라 기자재 공급과 부품 조달, 선박 수리를 담당하는 중소업체까지 참여하는 공급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안승현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부연구위원은 “시장·안보·환경·자립 측면에서 수리조선단지 조성과 해양 MRO 산업 육성이 시급하다”며 관련 법적 근거 마련과 인허가 원스톱 처리, 범정부 협력체계 구축, 전문인력 양성 등을 전체적인 과제로 제시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법무·성평등부 내년 세종 이전…공공기관 109개 줄이고 2차 이전 시동
  • 노동계, 'N% 성과급 파업 제한' 지침에 "노동3권 제한, 폐기해야" 반발
  • 1350원대 찍은 환율, 바닥일까 더 떨어질까
  • 강남 3구 아파트값 힘 빠지는데…삼성 사내대출 업은 수원 영통 ‘껑충’
  • [르포] 손끝에서 태어나 ‘1만시간 무사고’…KF-21 산실 [KAI의 다음 비행]
  • 정부의 ‘사이버 보안 특화 AI 모델’ 네이버가 만든다
  • 한은 "외환보유액 순위, 분석적 가치 미미⋯불리해 숨기려던 것 아냐"
  • 태풍 '크로반' 제주 쪽으로?…일본기상청 경로 수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9.03 15:30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6,753,000
    • -0.01%
    • 이더리움
    • 3,306,000
    • -0.69%
    • 비트코인 캐시
    • 342,200
    • +0.44%
    • 리플
    • 1,875
    • +1.3%
    • 솔라나
    • 138,500
    • +0.73%
    • 에이다
    • 282
    • +4.06%
    • 트론
    • 449
    • +0.9%
    • 스텔라루멘
    • 244
    • +1.24%
    • 비트코인에스브이
    • 21,980
    • +1.34%
    • 체인링크
    • 15,380
    • -0.32%
    • 샌드박스
    • 50.35
    • +2.6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