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값 올리고 전기료 내리고…철강업계, 하반기 수익성 '쌍끌이' 개선 기대

입력 2026-09-0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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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조선사와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 진행
저가 수입재 공세 주춤…‘판가 정상화’ 기대
비수도권 산업용 전기료 최대 10% 인하 가능성

▲현대제철 후판. (사진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 후판. (사진제공=현대제철)

국내 철강업계가 올해 하반기 제품 가격 인상과 전기요금 인하가 맞물린 ‘쌍끌이’ 효과에 힘입어 수익성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 상반기 원재료 가격과 환율 상승 등에 따른 비용 부담을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던 철강사들이 하반기에는 조선용 후판을 비롯한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을 노리는 가운데 정부가 비수도권 산업용 전기요금을 낮추는 방안을 내놨기 때문이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비롯한 국내 철강사들은 주요 국내 조선업체들과 올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후판은 선박 건조 등에 주로 사용된다. 선박 건조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핵심 원자재인 만큼 철강사와 조선사들은 매년 상·하반기 가격 협상을 벌인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후판 가격이 상반기 대비 추가 인상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동안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의 공급 과잉에 따른 저가 철강재 유입으로 제품 가격을 충분히 올리지 못한 상황에서 원재료비와 에너지 비용 부담까지 겹치며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하지만 현재는 시장 흐름이 가격 인상에 우호적이다. 후판 유통가격은 연초 톤(t)당 91만원 수준에서 최근 101만원 안팎까지 상승했다. 중국산 후판 가격이 상승한 점, 저가 수입재에 대한 무역장벽이 강화되고 있는 점도 철강업체들의 가격 협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후판 가격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비롯한 철강업계의 수익성 회복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강판 등 다른 주요 철강 제품에서도 가격 인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철강업계의 판가 정상화가 조선업을 넘어 주요 수요산업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후판가 협상은 과거 협상 사례를 보면 항상 막판까지 변수가 있었다 보니 실제 결과는 나와봐야 안다”면서도 “상반기보다는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정부가 추진 중인 지역별 전기요금제는 철강사들의 비용 부담을 낮출 또 다른 호재로 꼽힌다.

정부는 전력 생산지역과 소비지역 간 전기요금에 차등을 두는 지역별 전기요금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남부권 산업용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kWh)당 13∼18원가량 낮추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이는 현행 요금 대비 최대 10%가량 낮춰지는 것이다.

철강업은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업종이라 전기요금 인하는 제조원가 절감으로 직결된다. 포항·광양 등 남부권에 주요 생산거점을 둔 철강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되는 이유다.

현대제철의 경우 전기요금 인하 폭 등에 따라 연간 최대 1450억원 수준의 전력비 절감 효과가 가능하다는 추산도 나오고 있다. 포스코 역시 상당한 수준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철강사 입장에서는 후판 등 주요 제품 판매가격은 높이는 동시에 전기요금 인하로 제조원가는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까지 원재료 가격 상승과 고환율,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 등으로 압박받았던 철강사들의 마진과 실적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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