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정년연장, 청년채용 여력·임금체계 함께 고려해야”
개정 노조법·근로시간 제도 개선 등 현장 불확실성 해소 건의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삼성·SK·현대차·LG 등 국내 10대 그룹 최고인사책임자(CHO)들이 한자리에 모여 청년 일자리 확대와 정년연장, 근로시간 제도 등 주요 노동 현안을 논의했다. 정부가 기업에 청년 채용 확대를 요청한 가운데 경제계는 정년연장 등 노동정책을 추진할 때 기업의 인력 운용과 청년 채용 여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김 장관과 류진 한경협 회장, 삼성·SK·현대차·LG·한화·롯데·포스코·HD현대·GS·신세계 등 10대 그룹 CHO가 참석한 가운데 ‘청년 일자리 기회 확대 및 고용·노동 현안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류 회장은 “청년 일자리 문제는 ‘2인3각 달리기’처럼 정부와 기업이 보조를 맞춰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해결할 수 있다”며 “정부가 AI 시대에 걸맞은 제도를 마련해 길을 트면 경제계는 신규 채용과 인턴십 등 청년 일자리와 일 경험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주요 그룹에 청년 고용 확대를 당부했다. 특히 청년들이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과 선호 직종에서 실무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K-뉴딜 아카데미’와 ‘플레이그라운드’ 등에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요 그룹 CHO들도 신규 채용과 인턴십, 교육 프로그램 등 청년들의 일 경험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 지역·현장에서 발생하는 인력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 인재 양성과 채용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경협은 앞으로 주요 회원사와 지역 거점별 채용설명회를 열고 정부의 청년 교육·취업 연계 사업 참여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경제계는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해 기업의 채용 여력을 높일 수 있는 노동제도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정년연장과 관련해서는 기업의 인력구조와 임금체계, 청년 채용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지속가능한 고령자 계속고용을 위해 임금피크제와 직무급 등 임금체계 개편, 직무·사업장 재배치 등 탄력적인 인력 운영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정 노조법 시행에 따른 현장 불확실성을 줄이고 업종·직무 특성을 반영해 근로시간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경협은 이날 논의를 바탕으로 청년 고용 지원 확대와 계속고용, 노동시장 제도 개선 등의 정책과제를 구체화해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