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부츠 대신 젤리슈즈...장마·폭염 오락가락 날씨에 ‘패션템 공식’ 바뀐다

입력 2026-07-0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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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양산·젤리슈즈·방수 바람막이 등 일상형 여름템 인기
비와 폭염 오가는 날씨에 '투웨이'가 소비 기준으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일대에서 우산을 쓴 직장인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투데이DB)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일대에서 우산을 쓴 직장인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투데이DB)

폭우가 쏟아지다가도 강한 햇빛이 내리쬐는 등 변덕스러운 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유통업계의 여름 상품 트렌드도 달라지고 있다. 비 오는 날에만 쓰던 우산이나 장화 대신 우산과 양산 기능을 함께 갖춘 우양산, 장마철은 물론 평소에도 신을 수 있는 젤리슈즈 등 활용도가 높은 상품이 여름철 소비를 이끌고 있다.

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은 특정 계절이나 날씨에만 사용하는 제품보다 여러 상황에서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하루에도 비와 햇볕이 번갈아 나타나는 날이 잦아지면서 한 가지 제품으로 다양한 날씨에 대응하려는 수요가 커진 영향이다.

가장 대표적인 품목은 우양산이다. 우산과 양산 기능을 동시에 갖춘 우양산은 비가 그친 뒤에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일반 우산보다 활용도가 높다. 편의점 GS25가 올해 우양산 상품군을 확대한 결과, 지난 5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4.2%, 6월은 155.5% 증가했다. 일반 우산과 달리 맑은 날에도 판매가 이어지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발 카테고리에서는 장마철 대표 아이템이던 레인부츠의 인기가 주춤한 반면, 젤리슈즈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젤리슈즈는 비 오는 날은 물론 다양한 색상과 액세서리로 개성을 표현하는 '꾸미기' 트렌드와 맞물리며 일상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지난달 지그재그에서 젤리슈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3% 폭증했고, 무신사 내 검색량도 전월 대비 105% 증가했다. 반면 레인부츠 판매는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의류업계 역시 단순 방수를 넘어 통기성과 건조성, 휴대성을 함께 갖춘 멀티형 제품을 장마철 필수 아이템으로 내세우고 있다. 갑작스러운 소나기에 젖더라도 빠르게 마르고 일상에서도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는 기능성 의류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결과다. 지난달 지그재그에서 일상복 겸용 방수 바람막이 거래액이 8% 증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맞춰 패션 브랜드들도 장마와 폭염을 동시에 겨냥한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은 영국 브랜드 헌터와 협업한 '애니웨더, 애니웨어' 컬렉션을 출시해 패커블 윈드브레이커와 레인판초, 생활방수 가방 등을 선보였다. 뉴발란스도 발수 가공을 적용한 바람막이와 팬츠, 기능성 소재를 적용한 의류를 중심으로 여름 컬렉션을 출시하며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응하는 제품군을 강화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장마용품과 폭염용품을 따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비와 햇볕을 모두 대비할 수 있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오락가락하는 여름 날씨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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