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쌀·감자 등 줄줄이 상승…고유가·고환율 여파 이어져
9일 OECD 구매력평가(PPP) 기준 물가수준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가격 수준은 146으로 OECD 평균(100)보다 46% 높았다. 회원국 38개국 가운데 스위스(14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 2022년 2위, 2023년 1위, 2024년 2위로 최근 3년간 줄곧 OECD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일본(121), 미국(107)은 물론 프랑스(100), 독일(95.2), 영국(91.4)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의복·신발(115)과 교육비(108) 역시 OECD 평균을 웃돌았다.
높은 식료품 가격은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밥상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조기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 올랐고 쌀은 15.1%, 인삼은 14.6%, 망고는 13.1%, 감자는 10.5% 각각 상승했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고환율 장기화로 수입 원자재와 물류비, 농업 생산비가 동시에 오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조기는 중동 전쟁 이후 유가 급등으로 국내 어선 조업이 위축된 데다 중국산과 아프리카산 수입 물량까지 환율 영향을 받으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망고 역시 작황 부진과 환율 상승, 항공·해상 운송비 증가가 겹치며 소매가격이 지난해보다 36.3% 뛰었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도 오름세다. 올해 상반기 북어채 가격은 15.1% 상승했고 고추장(12.1%), 젓갈(10.5%), 단무지(10.4%)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 삼겹살(200g) 평균 가격은 처음으로 2만1000원을 넘어섰으며 삼계탕(1만8154원), 냉면(1만2615원), 비빔밥(1만1769원), 칼국수(1만38원) 등 주요 외식 메뉴도 대부분 1만원을 웃돌고 있다. 식음료 업체들도 최근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고환율과 기상 변수, 누적된 원가 부담 등이 이어지면서 먹거리 물가의 상방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연광훈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농식품 물가 상승은 특정 농산물 가격 급등만의 문제가 아니라 에너지 비용과 식품 제조업 임금 등 공급망 전반의 비용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정책 대응도 단순 품목 가격 관리보다 가구 특성을 반영한 물가지표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