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500억 냈는데 현금은 5400억 빠졌다⋯롯데건설 '정상화'의 그늘

입력 2026-07-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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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은 회복됐지만 현금은 '마이너스'
영업현금흐름 5424억원 순유출
공사대금 회수 지연 영향

(출처=AI 생성)
(출처=AI 생성)

롯데건설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갔지만 실제 영업활동에서 빠져나간 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6200억원 넘는 순유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5000억원 넘는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실적 개선과 실제 현금창출력의 괴리가 드러나는 모습이다. 건설사의 재무 건전성을 가늠할때 현금창출력이 중요한 만큼 롯데건설의 재무 정상화 여부도 영업현금흐름 개선이 핵심 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8일 롯데건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03억7000만원, 당기순이익은 171억3526만원으로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42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3137억원)보다 순유출 규모가 2287억원 확대됐다. 회계상 영업이익은 흑자를 기록했지만 실제 영업활동에서는 현금이 빠져나간 셈이다.

현금 유출 확대의 주된 원인은 공사미수금 증가와 계약부채 감소 등 운전자본 변동으로 분석된다. 연결재무제표 주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영업활동 관련 자산·부채 변동에 따른 현금 순유출은 62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93억원보다 2586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이자 지급과 법인세 납부는 각각 237억원, 112억원이었다.

세부적으로는 공사미수금이 지난해 말 2조5595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2조9658억원으로 4063억원 증가하면서 아직 현금으로 회수되지 않은 공사대금이 크게 늘었다. 미청구공사 성격인 계약자산은 1조942억원에서 9673억원으로 1269억원 감소했지만 선수금과 초과청구공사 등 계약부채도 줄면서 영업현금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건설업은 공사 진행률에 따라 매출과 이익을 먼저 인식하고 이후 공사대금을 회수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영업이익이 개선돼도 공사대금 회수가 늦어지거나 계약부채가 감소하면 영업현금흐름은 악화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 1분기에만 나타난 것이 아니다. 롯데건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연간에도 -622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14억원 흑자를 냈지만 실제 영업활동에서는 대규모 현금 순유출이 발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손익과 실제 현금창출력 간 괴리가 이어진 셈이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장은 "건설사는 공사 진행률 판단에 따라 회계상 손익이 달라질 수 있고 연말에 원가를 한꺼번에 반영하면서 실적이 급변하는 사례도 적지 않기 때문에 손익계산서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더 중요하게 본다"며 "롯데건설은 영업이익이 개선됐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설업은 준공 전까지 변수가 많아 회사 계획과 실제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업종인 만큼 실제 현금 유입과 현금창출력 회복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현금흐름 악화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건설업과 분양사업 특성상 준공 전에는 영업활동 지출이 집중된다"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까지 약 20개 현장이 준공을 앞두고 있어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공정이 집중되면서 일시적으로 현금 지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수가 다소 지연되는 미수금의 대부분은 설계변경 및 추가공사 정산 협의 또는 발주처의 예산 확보에 따른 것으로 해당 금액은 연내 회수 목표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하반기부터 현금창출력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준공 현장의 잔금 유입이 시작되면서 점차 현금 유입이 증가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자금수지가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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