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관세 장벽 뚫었다⋯중국차, 유럽서 일본차 첫 추월

입력 2026-07-0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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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유럽자동차공업회 5월 신차 판매 수 분석

▲4월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국제자동차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비야디(BYD)의 소형 전기차(EV) '시걸'을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4월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국제자동차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비야디(BYD)의 소형 전기차(EV) '시걸'을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지난달 중국 승용차 판매대수가 사상 처음으로 일본차를 앞질렀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유럽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EV)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지만, 높은 가격 경쟁력으로 일본차를 추월했다는 분석이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인용한 유럽자동차공업회(ACEA)의 통계에 따르면 유럽 주요 31개국에서 BYDㆍ상하이자동차(SAIC)ㆍ지리자동차ㆍ체리자동차ㆍ립모터 등 중국업체 5곳의 5월 신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13만8410대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도요타ㆍ닛산ㆍ스즈키스즈키ㆍ마쓰다ㆍ 혼다ㆍ미쓰비시자동차 등 일본 업체 6곳의 판매는 3% 감소한 13만424대에 그쳤다.

중국업체들의 승용차 판매량이 일본업체보다 6%(7986대)가량 더 많았다. ACEA는 4월부터 지리자동차 등 중국 업체 3곳을 통계 대상에 추가했고, 스웨덴 볼보도 모회사인 지리자동차 판매에 포함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집계하는 중국 브랜드가 늘어난 영향이 있긴 하지만 전달인 4월에도 일본 기업의 판매는 12만7064대로 중국 업체(12만5864대)보다 앞서고 있었다.

BYD 해외 판매 비중 40% 넘어

BYD의 해외 판로 확대가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실제 BYD가 전일 발표한 올해 1~6월 해외 승용차(픽업트럭 포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78만9367대를 기록했다.

특히 6월에는 승용차 판매 가운데 해외 비중이 44%로 확대돼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포인트(p) 높아졌다.

왕촨푸 BYD 회장은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 해외 판매는 16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BYD의 지난해 해외 승용차 판매는 104만 대였음에 따라 올해는 1.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더군다나 유럽의 관세 폭탄에도 약진해 눈에 띈다. EU는 중국산 EV가 정부 지원 등을 바탕으로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판매돼 유럽 자동차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고 판단해 2024년 가을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기존 10% 관세에 최대 35.3%포인트를 더해 최고 45.3%의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높은 관세 장벽에도 중국차 가격 경쟁력 우월

그럼에도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력은 여전히 높다. 전기차 가격 비교 사이트 ‘일렉트릭 비클 데이터베이스(Electric Vehicle Database)’에 따르면 독일에서 판매되는 BYD의 소형 EV ‘ 핀 서프 부스트’ 가격은 2만6990유로(약 4800만원)부터 시작한다. 이는 프랑스 르노의 유사 모델인 ‘ 노 5 E-테크’보다 약 3% 저렴한 수준이다.

BYD는 EV뿐 아니라 추가 관세 대상이 아닌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의 유럽 수출도 확대하고 있다. 유럽 주요 31개국에서의 PHEV 판매는 5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4배 증가했다.

BYD가 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중국의 내수 부진이 있다. 올해 1~6월 중국 내 BYD 신차 판매는 180만851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상반기 판매가 감소한 것은 6년 만으로,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인하와 내수 침체의 영향이 컸다.

유럽서 전기차 보조금 부활 확대

BYD가 해외 시장 가운데 특히 유럽을 겨냥하는 이유는 전기차 보조금이 다시 확대되고 있는 것이 주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2023년 12월 EV 보조금을 폐지했던 독일은 올해 1월부터 신규 EV와 PHEV 구매자에게 최대 6000유로를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스웨덴도 폐지했던 보조금을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다시 지급하기 시작했으며, 이탈리아 역시 지원 규모를 확대했다.

닛케이는 “일본 업체들은 하이브리드차(HV)의 높은 연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EV 라인업이 부족해 각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업체들, EU 현지 생산 확대 박차

중국 업체들은 추가 관세를 피하기 위해 EU 역내 생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립모터는 스페인에 있는 유럽 자동차업체 스텔란티스 공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조립을 시작할 예정이다. 체리는 4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유럽사업 총괄 거점을 설립했다. 닛케이는 “일본차의 존재감이 점차 희미해지는 사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유럽 시장 영향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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