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재 안 통하는 평택·이천…동탄 규제 풍선효과도 ‘글쎄’

입력 2026-07-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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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파트값, 평택 2.49%·이천 -3.47% 하락
평택, 미분양·공급 부담…이천은 접근성·인프라 한계
동탄·기흥 규제에도 “즉각적 풍선효과 제한적”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 안에서도 주택시장 온도 차가 커지고 있다. 화성 동탄구는 올해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으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SK하이닉스 이천 본사가 있는 평택·이천 아파트값은 약세다. 동탄·기흥이 규제지역으로 묶였지만 평택은 공급 부담, 이천은 접근성과 정주 여건 한계가 발목을 잡고 있어 ‘풍선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넷째주 기준 올해 평택 아파트 매매가격 누계 변동률은 -2.49%다. 이천은 -3.47%로 낙폭이 더 컸다. 평택은 6월 첫째 주 보합을 기록한 뒤 둘째 주 0.14% 올랐지만 셋째 주 -0.05%, 넷째 주 -0.10%로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이천은 6월 들어 4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로 묶이는 화성 동탄구와 대조적이다. 동탄구 아파트값의 올해 누적 상승률은 11.38%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특히 6월 들어서도 매주 2% 안팎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반도체 산업 기반을 공유하는 지역이지만 집값 흐름이 극단적으로 갈린 것이다.

평택과 이천은 산업 기반만 놓고 보면 대표적인 반도체 수혜지다. 평택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이 자리하고 있고 이천은 SK하이닉스 본사가 있는 핵심 생산거점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경기 남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에서도 평택·화성·용인·이천 등은 주요 축으로 거론된다.

그런데도 지역별 집값 흐름이 엇갈리는 것은 공급 여건, 교통 접근성, 생활 인프라, 주거 선호도 등의 차이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5월 말 기준 평택 미분양 주택은 3090가구로 경기도 시·군 가운데 가장 많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런 상황에서 올해 11개 단지에서 1만 가구 이상이 분양될 예정이며 2027년 1만1211가구, 2028년 1만2849가구 등 올해부터 3년간 총 3만4000가구 수준의 분양 물량이 예정돼 있다.

이천은 주택시장 규모와 거래 체급이 화성·용인·수원 등 인접 대도시보다 작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반도체 근로자 수요가 있더라도 기숙사, 사택, 전·월세, 단기 체류 수요 등으로 흡수되면 아파트 매매가격을 끌어올리는 힘은 제한적일 수 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평택은 미분양과 향후 공급 물량 부담으로 반도체 수요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고 이천은 공급 과잉보다는 서울 접근성과 인프라 측면에서 외곽 지역에 위치한 한계로 투자 수요와 실수요 유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화성 동탄구와 용인 기흥구 등 반도체 수혜지가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평택과 이천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그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시간이 지나면 일부 효과가 나타날 수는 있겠지만 당장은 평택이나 이천보다 규제지역과 인접하고 유사한 환경을 갖춘 지역의 풍선효과가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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