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상승률 1.43%⋯올해 들어 최고 기록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4개월 만에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석 달 연속 하락했던 강남구마저 반등하면서 서울 집값은 강남과 강북을 가리지 않고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다. 전세가격 역시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며 매매·전세 시장 모두 상승세가 확대됐다.
29일 KB부동산의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15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5.8(2026년 1월=100)로 집계됐다. 지난달(104.7)보다 1.1% 상승한 수치다. 연초와 비교하면 5.8% 올랐다.
특히 서울 25개 자치구가 2월 이후 4개월 만에 모두 상승했다. 1월 말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 방침이 발표된 이후 약세를 보였던 강남구도 이달 0.3% 상승하며 반등했다.
강북권의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동대문구가 2.16%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성북구(1.99%), 광진구(1.85%), 중구(1.80%), 강북구(1.55%)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5억8311만원으로 지난달(15억7120만원)보다 1191만원 올랐다. 올해 1월 평균 매매가격이 15억2162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반년 만에 6149만원, 월평균 1000만원 이상 상승한 셈이다. 권역별로는 강북 14개구의 평균 아파트값이 11억5709만원, 강남 11개구는 19억6655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를 가격순으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에 위치하는 중위가격은 12억5500만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11억2000만원)보다 1억3500만원 오른 것으로, 처음으로 12억5000만원을 넘어섰다.
경기도 아파트값 상승세도 확대됐다. 이달 경기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달(0.39%)보다 오름폭이 커진 0.65%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산업 수요가 집중되는 화성 동탄구는 한 달 새 4.16% 급등했다. 이에 동탄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당 1000만원을 처음 넘어섰고, 3.3㎡당 가격은 3313만원을 기록했다.
전세 시장도 강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한 달 전보다 1.43% 올라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평균 전세가격은 6억9619만원으로 올해 1월(6억6948만원)보다 4.0% 상승했다. 특히 강남 11개구의 평균 전세가격은 8억193만원으로 처음 8억원을 넘어섰다. 강북 14개구의 평균 전세가격은 5억7910만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를 본격적인 상승장 진입 신호로 해석하기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거래량이 뚜렷하게 늘기보다는 공급 부족 우려와 매도자들의 호가 상향이 가격지수에 반영된 측면이 크다는 것이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중저가 지역은 공급 부족 이슈로 계속 상승 흐름이고 고가 주택은 정책 변수로 낮은 가격에라도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지금은 세금 부담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서둘러 팔기보다 호가를 높이는 분위기"라며 "서울 전역 상승을 곧바로 불장으로 해석하기보다 매도 심리 변화에 따른 호가 반영으로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집값이 단기간에 크게 조정될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그는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는 가격이 조정될 요인도 크지 않아 보인다"며 "결국 이른 시일 내 공급 확대가 시장 안정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