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건은 LED 활용⋯앳홈은 LDM 내세워
아직 시장 초기 단계⋯연구·생산 내재화도 각자 달라

뷰티 디바이스가 K뷰티를 이끌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면서 시장 경쟁 구도 역시 재편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APR(에이피알)을 필두로 전통의 뷰티 기업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에 더해 후발주자 앳홈까지 참전해 4파전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각사는 크게 빛·전류·초음파 분야 기술을 앞세워 저마다 차별화한 디바이스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29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2010년대 초반 미세전류 기반 갈바닉 기술로 출발해 LED 마스크, 고주파(RF)와 집속초음파(HIFU) 등으로 대중화하며 성장하고 있다. 주요 플레이어들은 이 기술 지형에서 저마다 다른 지점을 파고들고 있다. 에이피알은 복합 기전을 통해 화장품 흡수를 높이는 데서 두각을 보인다.
주력 제품 ‘부스터 프로 X2’는 전기천공법(EP)을 중심으로 미세전류(MC)·중주파 EMS·LED를 한 기기에 결합해 각질층부터 근육층까지 케어하도록 설계됐다. EP는 짧은 고전압 펄스로 피부 지질막에 일시적 미세 통로를 내 유효 성분 침투를 끌어올리는 기술로, 기초 화장품 흡수 촉진을 돕도록 설계됐다. 자체 효력시험에서 흡수 촉진 모드는 손으로 바를 때보다 최대 13배 높은 흡수율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LED 기술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디바이스 핵심 제품은 ‘온페이스 LED 마스크’로 카이스트(KAIST) 특허 LED 기술이 적용됐다. 탄력 핵심 인자와 항산화 효소 증가, 멜라닌 색소 침착 감소 등 전체적인 피부 컨디션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둔다. 온페이스 마스크는 머리카락만큼 얇은 0.02㎟ 크기의 마이크로 레드 LED 3770개를 점이 아닌 '면' 형태로 얼굴 전면에 빈틈없이 배열해 630㎚ 파장의 빛을 밀착 조사한다. 피부와의 밀착도를 높여 관리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LG생활건강은 LED 기반 미백 관리에 힘을 주고 있다. 피부를 칙칙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인 멜라닌 색소는 멜라닌 세포에서 생성된 후 피부 각 층에 분포되며, 층 마다 색소 생성 원인과 분포 형태가 다르다. 이런 점에서 착안해 출시된 제품인 ‘프라엘 멜라빔 토닝’은 피부 층마다 다르게 분포된 멜라닌 색소를 공략하기 위해 도달 깊이가 다른 3개의 LED 파장(Red·Yellow·IR)을 사용한다. 돋보기처럼 빛을 한 곳으로 모아주는 ‘10도 집광 렌즈’를 장착하고, 빛이 곧게 뻗어 나오는 일자형 구조로 설계해 효과를 높였다.
가전에서 출발한 앳홈은 ‘물방울 초음파(LDM)’를 내세워 빠르게 성장 중이다. 대표 제품 ‘더 글로우’는 3㎒·10㎒ 이중 교차 주파수로 홈케어 핵심 타깃인 진피층을 겨냥하면서도 자극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강한 체감을 앞세운 고주파·HIFU와 달리, 효과와 안전성의 균형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핵심인 이중 교차 물방울 초음파 기술은 지난달 특허 등록을 마쳤다.
기술을 뒷받침하는 연구·생산 방식도 차이를 보인다. 에이피알은 자체 연구 조직 ADC와 생산시설 ‘에이피알팩토리’로 개발·생산을 내재화했고, 앳홈은 가전 브랜드에서 쌓은 역량을 기반으로 외부 전문 파트너사와 협업한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생산을 외부에 맡기고 연구는 학계·스타트업과 손잡는 오픈이노베이션을, LG생활건강은 효능·안전성 연구만 직접 수행하고 양산은 외부에 맡기는 방식을 택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디바이스는 어떤 기전을 핵심으로 삼느냐가 제품 정체성과 직결된다”라면서 “앞으로 소비자가 선호하는 제품이 복합 기능이냐 특화 제품이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