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기준 강화·이사회 독립성 확대 골자…은행장 인사까지 포괄

금융당국의 강력한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5대 시중은행장들과 금융지주 회장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의 투명성과 이사회 독립성을 대폭 강화하는 새 기준이 연임 심사의 직접적인 잣대로 활용될 예정이어서, 금융권 인사 지형도에 폭풍우가 몰아칠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번주 중 금융사 지배구조 최종 개선안을 공개할 전망이다. 이번 개선안의 핵심 골자는 △CEO 선임 절차의 공정성 및 투명성 확보 △사외이사와 이사회의 독립성 제고 △성과보수 체계의 전면 개편 등으로 요약된다. 당국은 현재 세부 조항 문구와 구체적인 적용 범위를 두고 막판 조율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금융권에선 올해 말까지 임기가 끝나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장의 거취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선안의 '1호 적용 대상'으로 꼽히는 KB금융은 벌써부터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7월 3일 현재 12명인 차기 회장 후보군을 6명의 1차 숏리스트로 압축할 예정이다. 11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연임 가도에 당국의 지배구조 최종안이 어떤 역학 관계로 작용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KB금융 측은 이미 승계 일정을 예년보다 한 달 이상 앞당기고 외부 검증 장치를 강화했으나, 당국이 요구하는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임기 만료를 앞둔 은행장들 역시 긴장하고 있다. 이환주 국민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첫 2년 임기를, 한 차례 연임을 거친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두 번째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연임 여부의 갈림길에 선 상태다. 이들 모두 당국의 개선안이 발표된 직후 강화된 기준에 따라 평가를 받게 된다.
그간 연임 기준 강화 및 이사회 독립성 확대를 골자로 추진된 이번 개선안은 당초 3월 공개 예정이었으나 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치며 수차례 연기된 바 있다. 앞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출입기자간담회에서 "정책 부서와 정부 라인에 최종안 보고를 마쳤다"며 "KB금융의 숏리스트 작업이 시작되는 7월 3일 이전에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원장은 또한 이번 개선안이 지주 회장 선임에만 그치지 않고 하반기에 대거 예정된 은행장 인사 절차와 법률 개정안까지 모두 포괄하는 강력한 수위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이 장기 연임이나 내부 승계 절차와 관련해 구체적이고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이번 KB금융 회장 선임부터 즉각적인 평가 잣대로 작동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금융사 중 이미 연임을 거친 CEO나 당국의 쇄신 타깃이 된 인물의 경우 쉽게 연임을 장담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