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126년 만의 최대 강진…최소 32명 사망·美 긴급 지원

입력 2026-06-2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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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초 간격’ 7.2·7.5 연쇄 강진
델시 대통령, 국가비상사태 선포
USGS “사망자 최대 10만 명 추정…GDP 최대 7% 감소”
수감 중 마두로 메시지…“최대한의 단결·연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24일(현지시간) 두 차례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구조대원들이 붕괴한 건물에서 잔해를 치우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카라카스/EPA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24일(현지시간) 두 차례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구조대원들이 붕괴한 건물에서 잔해를 치우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카라카스/EPA연합뉴스)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126년 만의 최대 규모 강진으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된다. 수도 카라카스에서 건물이 무너지고 전력과 교통망이 마비되는 등 피해가 확산하자 미국도 긴급 지원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분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서쪽으로 약 160㎞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2와 7.5의 지진이 39초 간격으로 잇따라 발생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현재까지 최소 32명이 사망하고 70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라과라이주가 가장 큰 피해를 봤다”면서 “구조대가 붕괴한 건물에서 생존자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발생 직후 자체 경보 시스템(PAGER)을 통해 두 차례에 걸쳐 최고 수준의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USGS는 “많은 인명 피해와 광범위한 재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사망자 수가 1만 명을 넘을 가능성을 41%, 10만 명에 달할 확률을 17%로 각각 추산했다. 또 이번 대지진으로 베네수엘라의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7%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규모 7.5 지진은 1900년 10월 규모 7.7 대지진 이후 126년 만에 발생한 베네수엘라 최대 규모 지진이다. USGS의 초기 예측대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현실화하면 베네수엘라 역사상 최악 지진으로 기록될 우려가 있다. 앞서 1812년 3월 지진으로 약 3만 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며 1900년에 약 140명, 1967년 7월 약 240명이 각각 사망했다.

특히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에 결정적 기여를 한 ‘카라보보 전투’를 기념하는 공휴일을 맞아 이날 오후 주민 상당수가 집에 머물고 있어서 사상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불안이 고조됐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미국도 지원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 정부의 모든 기관에 신속하게 대응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이미 수색·구조팀, 의료 물자, 인도적 지원 물품 등을 긴급히 보내고자 재난 지원팀과 태스크포스(TF)를 투입했다.

뉴욕 구치소에 수감 중인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도 텔레그램에 낸 공동 성명에서 “오늘 유일한 메시지는 최대한의 단결, 최대한의 연대, 최대한의 행동”이라면서 “아이들과 노인, 아픈 이웃을 돌보고 구조대와 의료진을 적극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베네수엘라 지진과 비슷한 시간에 일본과 미국에서도 상당히 강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USGS에 따르면 일본 이와테현 앞바다에서 베네수엘라 지진 발생 약 30분 후에 규모 6.9 지진이 발생했다. 뒤이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도 3시간 뒤 규모 5.6 지진이 일어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들 지진은 서로 다른 단층계와 판 경계에서 발생해 관련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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