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7.2 이어 7.5 연쇄 강진⋯美 지질조사국 "사망자 최대 10만명 " [종합]

입력 2026-06-2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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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7.2 지진⋯39초 뒤 인근서 7.5 강진
진앙은 수도 카라카스 서쪽 약 160㎞
美지질국 "사망자 1만∼10만명 확률 44%"

▲(출처 미국 지질조사국, AI 이미지 편집)
▲(출처 미국 지질조사국, AI 이미지 편집)

베네수엘라에서 24일(현지시간) 규모 7.2와 7.5 강진이 잇따라 발생, 막대한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

이날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현지시간 오후 6시 4분께 베네수엘라 북부의 카리브해 연안 마을 모론 서부에서 규모 7.2 지진이 발생했다. 39초 후 첫 번째 진앙에서 남서쪽으로 약 45㎞ 떨어진 지점에서 또다시 규모 7.5 강진이 뒤따랐다. USGS는 지진 발생 깊이를 첫 번째 지진 21.9㎞, 두 번째 지진 10㎞로 파악했다.

진앙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서쪽으로 약 160㎞ 떨어져 있다. 이번 강진으로 카라카스 시내 건물이 크게 흔들리고 주민들이 급히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베네수엘라는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을 기념한 공휴일이었다. 주민 다수가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집에 머물고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AP통신은 강진을 피해 건물 밖으로 뛰어나온 피해자의 발언을 인용해 "건물이 정말 좌우로 심하게 흔들렸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큰 힘이 이어졌다"며 "사람들이 걷고 있을 때도 몸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건물 안 모든 물건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카라카스 거리에는 소방차들이 출동해 있고, 일부 건물은 외벽이 심하게 손상됐다. 또한 지진 직후 정전이 되고 인터넷이 단절된 상황도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콜롬비아 등 주변 국가에 사는 베네수엘라 이주민들은 친지들과 연락하려고 노력했으나 베네수엘라 일부 지역의 휴대전화 통신망이 끊겼다"고 보도했다. 카라카스 외곽의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도 폐쇄된 상태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국영 방송에 출연해 "강력한 연쇄 강진과 20여 차례의 여진 발생에 따른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내무부는 “카라카스의 알타미라 지역에서 주택과 건물이 붕괴하는 ‘우려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며 “치안 및 민간 지원 측면에서 동원 가능한 모든 자원을 투입해 수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아직 공식적인 인명 피해 규모를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USGS는 사망자 수가 최소 1만 명, 최대 10만 명에 달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USGS는 사망자가 1만 명∼10만명일 확률을 44%, 10만명을 넘어설 가능성을 14%로 각각 예측했다. 이 밖에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베네수엘라 국내총생산(GDP)의 1∼5%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베네수엘라는 북쪽의 카리브 판과 남쪽의 남미 판이 만나는 경계선에 걸쳐 있어 지진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난다. USGS에 따르면 1812년 3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와 메리다 지역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을 때 약 3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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