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방향 관련 문구도 사라져
월가 “정책 불확실성 커질 것”

케빈 워시 신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첫 연방거래시장위원회(FOMC)가 시장에 불안을 남긴 ‘매파적 데뷔’로 평가받는 가운데 워시 의장이 ‘과묵한 의장’ 시대로 돌아가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연준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지만, 워시 신임 의장이 예상외로 매파적인 모습을 보이며 월가 내에서는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은 FOMC 성명문이 약 130단어로 대폭 간소화되고, 향후 정책 방향을 시사하는 문구가 삭제된 것에도 놀란 모습이다. 또한, 워시 의장은 자신의 점도표(향후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차트)를 제출하지 않은 뒤 “이는 정책 수행에 도움이 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힌 것도 시장 참여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그의 기자회견에서의 답변도 매우 짧았다. 향후 방향성이나 미래 예측을 묻는 질문에 “미래의 일은 감히 예측하지 않겠다”고 짧게 답했다.
닛케이는 “워시 신임 의장은 이전 세 명의 연준 의장이 통화정책 효과를 높이는 데 중요하다고 여긴 연준의 정책 결정이 이루어진 이유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조차 제공하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이 재임 시절 정책 의도와 향후 방향성, 어떤 지표를 현재 연준이 중요하게 보는지는 물론 시장이 연준의 의도를 오해한다고 판단할 경우 추가적인 연설을 통해 바로잡으려는 모습을 보였던 것과 대비된다.
워시 의장이 연준을 대수술하겠다고 예고한 것도 시장의 긴장과 혼란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연준의 커뮤니케이션 등 5개 분야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연말까지 개편 방향을 내놓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 TF는 소통, 대차대조표, 기존 데이터 활용 방식, 전환기 시대의 생산성과 일자리, 인플레이션 프레임워크를 검토할 예정이며, 외부 전문가 그룹도 참여할 예정이다.
닛케이는 뉴욕 소재 주요 자산운용사의 한 최고투자책임자(CIO)의 말을 인용해 “워시 의장은 앨런 그린스펀 의장 시절처럼 신비로운 ‘마법사 같은 인물’들이 나타나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스타일로 연준을 회귀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