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국내 증시는 매파적이었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여파로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다만 시장이 우려한 쇼크 수준은 아니었다는 점, 미국 선물시장이 반등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 등 주도주를 중심으로 장중 낙폭을 만회하는 흐름이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1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5월 소매판매 호조와 마이크론 등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장 초반 상승했지만, 이후 트럼프의 “미-이란 휴전 MOU 미이행 시 공격” 발언과 매파적이었던 6월 FOMC 여파가 겹치며 장 후반 하락 전환했다. 다우지수는 1.0%, S&P500지수는 1.2%, 나스닥지수는 1.3% 내렸다. 다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4% 상승 마감했다.
이번 6월 FOMC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전반적으로 매파적 색채가 짙었다. 2026년 개인소비지출(PCE)과 근원 PCE 전망치를 모두 큰 폭으로 상향했고, 성명서에서는 향후 정책 방향을 안내하는 문구를 삭제하며 사실상 포워드 가이던스를 폐지했다. 점도표상 2026년 연말 기준금리 중간값도 기존 3.4%에서 3.8%로 올라 연내 1회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도 매파적으로 읽혔다. 다만 이전 연준 의장들과 달리 구체적인 정책 방향보다는 연준 운영 방식 개편에 초점을 맞췄다. 커뮤니케이션, 대차대조표, 데이터 활용, 생산과 고용, 인플레이션 프레임워크 등 5개 태스크포스를 설치해 연말까지 운영 체제를 손보겠다고 밝힌 점이 대표적이다.
이 여파로 연내 첫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시장 전망도 더 앞당겨졌다. 다만 이번 회의가 시장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매파 신호를 던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미 시장은 최근 주가 조정과 단기 금리 급등을 통해 6월 FOMC의 매파 가능성을 상당 부분 선반영해 왔다.
무엇보다 연준이 매파적 신호를 보낸 배경이 에너지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에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미-이란 휴전으로 WTI가 70달러대로 내려온 만큼, 향후 인플레이션 부담도 6월 회의 당시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데이터 의존적이라는 연준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 만큼, 추후 FOMC에서는 6월보다 덜 매파적인 태도로 옮겨갈 여지도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전일 국내 증시는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FOMC 대기 심리로 장 초반 하락했지만, 이후 미-이란 휴전 기대감에 따른 유가 하락과 FOMC 재료 선반영 인식이 작용하며 반도체와 바이오 등 주도 업종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1.6%, 코스닥은 1.3% 상승 마감했다.
금일 국내 증시는 매파적이었던 FOMC 여파와 최근 5거래일 연속 급등에 따른 속도 부담으로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다만 시장이 우려한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벗어났고, 미국 선물시장도 반등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방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등 주도주를 중심으로 장중 낙폭을 만회하는 흐름이 유력하다.
현재 코스피는 6월 11일부터 17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누적 14.7% 올랐다. 2000년 이후 코스피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누적 상승률 14% 이상’을 기록한 경우는 이번을 포함해 9차례뿐일 정도로 이례적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단기적으로는 조정 압력이 나타났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하지만 당시와 지금은 성격이 다르다. 닷컴버블 시기에는 밸류에이션 과열이, 금융위기와 코로나 시기에는 외부 충격 이후 기술적 반등이 강했다. 반면 현재는 밸류에이션 매력과 이익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강세장 안에서 발생한 속도 부담이라는 점이 차별적이다.
결국 이번 FOMC와 미-이란 휴전 노이즈는 단기 조정의 빌미가 될 수는 있어도 상승 추세 자체를 꺾는 변수로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속도 조절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MLCC 등 기존 주도주 비중 확대 전략은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한편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업종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최근 12거래일 동안 화학, 비철·목재, 철강, 운송, 디스플레이 등 시클리컬 업종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누적되고 있다. 주도주를 기본 축으로 유지하되,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이런 업종으로 대응 폭을 넓히는 전략도 대안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