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증권, '빚투' 잔고 경고…고객미수금 3개월 만에 136% 폭증[모래 위에 쌓은 금융탑⑤]

입력 2026-06-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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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카카오페이증권이 리테일 시장에서 외형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무리한 '빚투(신용거래)' 열풍의 부작용으로 결제 불이행 및 부실채권화 위험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 경고등이 켜졌다. 핀테크 기반 증권사 특성상 소액 주식 투자층 유입은 크게 늘었으나, 최근 단기 레버리지를 일으킨 투자 과열이 증권사의 건전성 리스크를 직접적으로 압박하는 양상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카카오페이증권의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총미수금은 3209억954만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 말 기준 5913억5268만원으로 단 3개월 만에 84.2% 폭증했다. 미수금 중에서도 주식 거래 후 결제 대금을 제때 납입하지 못해 발생하는 실질적 부실 지표인 '고객미수금'의 팽창 속도는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말 1310억758만원에 불과했던 고객미수금은 올해 1분기 말 3096억345만원으로 무려 136.3% 급팽창했다.

이처럼 급격하게 불어난 빚투 잔고는 실제 영업 현장의 자본 병목 현상과 파행 운영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자본시장법 및 금융투자업규정에 따르면 증권사의 총 신용공여 규모는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엄격히 제한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과거 누적된 대규모 결손금으로 인해 기초 자본 체력이 부족한 탓에, 밀려드는 신용거래 수요를 견디지 못하고 신용공여 한도 소진에 따른 매수 중단과 재개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불안정한 운영을 노출했다.

실제 카카오페이증권의 내부 공지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2월 초부터 6월 초까지 불과 4개월여 만에 신용융자 매수 셔터를 내린 횟수만 무려 16차례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월 5일 첫 신용융자 매수 중단 공지를 시작으로 2월 20일과 26일 연이어 서비스가 중단됐으며 3월에는 9일, 13일, 19일, 26일 등 일주일이 멀다 하고 한도가 소진되어 매수 중단 사태가 터졌다. 기존 대출 주식의 상환금이 유입되어 한도에 일부 여유가 생기면 서비스를 간신히 재개했다가, 다시 수요가 몰리면 며칠 만에 닫히는 악순환이 되풀이된 것이다.

자본 병목에 따른 행정 파행은 4월 들어 극치에 달했다. 4월 2일, 9일, 15일, 21일, 27일 등 한 달 동안에만 무려 다섯 차례나 신용 매수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특히 4월 15일에는 당일 매수를 재개했다가 몇 시간 만에 한도가 다시 소진되어 당일 재중단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이러한 파행은 5월(6일, 18일, 22일 중단)을 거쳐 6월까지 이어졌다. 가장 최근인 6월 1일 또다시 신용융자 매수가 전면 중단됐다가 6월 8일이 되어서야 일부 재개되는 등 파행 운영이 만성화된 실정이다.

밀려드는 리테일 수요를 감당할 자본 완충력이 바닥나면서, 간편 투자를 표방하던 플랫폼 증권사가 정작 고객들이 원하는 결정적인 매매 타이밍에 정상적인 거래 환경을 지원하지 못하는 구조적 모순을 입증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고객미수금이 3000억원을 돌파하고 신용공여 중단 사태가 무한 반복되는 현상을 두고, 주 고객층인 2030 세대의 레버리지 투자가 이미 임계점에 다다랐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한다. 향후 증시가 급락하는 하락장이 도래할 경우, 투자자들의 자산이 시장에 강제로 청산되는 대규모 반대매매 사태가 발생해 금융소비자들의 막대한 자산 손실과 거센 원성을 사게 될 위험이 매우 크다.

더 큰 문제는 환수하지 못한 미수금이 고스란히 증권사의 대손상각비(손실) 부담으로 전이된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카카오페이증권이 거둔 당기순이익은 235억6372만원 수준이다. 만약 3000억원이 넘는 고객미수금 중 일부라도 최종 부실채권화되어 대손충당금 전입이나 상각 비용으로 처리될 경우, 회사가 간신히 돌려놓은 분기 흑자 기조는 단숨에 대규모 적자로 반전될 수 있다. 거대한 리테일 외형 성장의 이면에 도사린 부실 미수금 잔고와 자본 부족 리스크가 카카오페이증권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시한폭탄'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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