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6.11포인트(4.52%) 내린 7730.8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중 7500선까지 밀리며 6% 넘게 급락했고 오후 1시16분에는 코스피200선물지수가 전일 대비 5.02% 하락하면서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전날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지 하루 만이다.
이번 변동성 장세는 8일 블랙먼데이부터 시작됐다. 당시 코스피는 676.18포인트(8.29%) 급락한 7484.41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7442.73까지 밀리며 지난달 처음 돌파한 8000선을 14거래일 만에 다시 내줬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됐고 거래는 20분간 중단됐다.
하루 뒤인 9일 시장은 정반대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는 612.52포인트(8.18%) 오른 8096.93에 마감하며 포인트 기준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날 낙폭 대부분을 만회했고 코스피와 코스닥에서는 나란히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흘 동안 시장 안정장치가 매도·매수·매도 순으로 연이어 작동하면서 전날 급등이 추세 전환보다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가까웠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수급도 불안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4조8631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7748억원, 2조2661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2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국내 증시 이탈 흐름을 지속했다.
환율도 불안을 키웠다. 이날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2.1원 오른 1524.2원으로 사흘 만에 반등했다. 중동 긴장 고조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맞물리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다시 커진 영향이다.
시장 불안은 공포지수에도 반영됐다. 한국형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9일 91.23으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88.33을 기록했다. 전날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금융위기 수준의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스페이스X 상장과 미국 CPI 경계심 속 매도 사이드카가 재차 발동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며 “선물·옵션 만기일까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